김시우(28)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우승 경쟁 끝에 4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우승자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2타 뒤진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은 상금 98만 달러(약 12억8300만원)이다.

김시우는 이 대회로 시즌 다섯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우승한 소니오픈과 AT&T 바이런 넬슨 준우승을 포함해 시즌 세 번째 톱5 진입이다.

공동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김시우는 4번 홀까지 3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선두에 4타까지 뒤졌던 김시우는 5∼7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우승 경쟁 합류했고 9번 홀(파4) 버디로 2타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14번홀(파4)의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페널티 구역에서 들어갔고 세 번째 샷은 그린 옆 벙커에 빠져 네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보기 퍼트마저 놓쳤다.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6번 홀(파3) 3퍼트 보기로 역전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도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4위였던 순위를 단독 4위로 끌어오렸다.

이날 결과로 김시우는 세계랭킹을 38위에서 30위로 끌어올렸다. 김시우와 같은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맞대결을 펼친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이언과 웨지 샷 난조로 보기 7개를 쏟아내며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7위(3언더파 285타)로 밀렸다.



세계랭킹 7위 호블란은 이날 2타를 줄여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PGA 투어 통산 네번째 우승으로, 2021년 12월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제패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360만 달러(약 47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호블란은 "내 경기에 집중했고 똑똑하게 경기했다"면서 "실수 없이 경기해 우승해 더 신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호블란은 세계랭킹 5위로 올라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