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대회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의 조언을 얻은 그가 '우즈의 마법'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골프위크에 따르면 우즈는 이달 초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끝난 후 매킬로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의 스윙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것.

매킬로이는 지난달 마스터스 대회에서부터 드라이버 스윙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4번의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마스터스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완성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계속되는 샷 미스로 그는 커트통과조차 하지 못했다.

실의에 빠진 매킬로이는 한달 가량을 두문불출했다. 이후 자신이 세번 우승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공동 47위에 그쳤다.

우즈는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지켜보던 우즈가 그의 스윙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 매킬로이는 지난주 금요일 우즈의 플로리다 자택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들은 평소 절친으로 유명하다.

매킬로이는 우즈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건넸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즈와의 대화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매킬로이는 이날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CC(파70·7394야드)에서 열린 대회 공식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드라이버 티샷에 어려움이 있음을 털어놨다. 그래도 그는 "이번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세계 최고선수 중 하나"라며 자신을 믿고 플레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매킬로이는 18일 시작되는 대회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 콜린 모리카와(모두 미국)와 함께 경기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스터스에 이어 다시 한번 PGA투어와 LIV골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세계랭킹 1위이자 마스터스 대회 우승자 욘 람(스페인)은 LIV골프의 간판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와 맞붙는다.

한국 선수로는 '간판' 임성재를 비롯해 직전 대회인 AT&T 바이런넬슨에서 준우승한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이 참가한다. 2009년 이 대회에서 '황제' 우즈를 꺾고 아시아 선수로는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던 양용은도 출전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