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컵초(25·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생애 첫 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컵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를 9개나 잡았다.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을 6타 차로 따돌리며 2019년 데뷔 이후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릴 기회를 잡았다.

컵초는 아마추어 유망주였다. 2018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 우승에 이어 2019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그에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지난 3년 동안 우승 없이 상금랭킹 39위-29위-35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다. 컵초는 이날 평균 297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날리면서도 딱 한 번만 페어웨이를 놓쳤다. 두 번째 샷(파4)과 세 번째 샷(파5)이 그린을 놓친 건 세 번뿐이었다. 퍼트 수는 25개였다. 컵초는 “모든 게 다 잘됐다. 특히 퍼트가 잘됐다. 내일은 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여섯 번이나 챔피언을 배출했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1타를 잃은 김효주(27)가 공동 5위(6언더파 210타)에 올랐지만 컵초에게 10타나 뒤진 만큼 역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효주는 이날 그린에서 고전하며 버디 3개, 보기 4개를 기록했다.

그는 “오늘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내일 속이 후련하게 끝낼 수 있도록 힘을 내야 할 것 같다”며 퍼트 연습장으로 향했다. 전날 김효주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던 김세영(29)은 2타를 잃고 공동 11위(5언더파 211타)로 내려앉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