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33·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4승 중 3승을 거둔 ‘약속의 땅’ 태국에서 우승을 추가할 기세다.

양희영은 10일 태국 파타야 인근 시암CC 올드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9언더파로 선두그룹을 형성한 호주동포 오수현(26), 하타오카 나사(23·일본) 등과 3타 차이다.

양희영은 2015년 첫 승을 거둔 뒤 2017년, 2019년까지 세 번이나 이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엔 공동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태국에만 오면 무서운 샷감을 뽐냈다. 이번 대회 개막 전에 양희영은 “이 대회에서 왜 잘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큰 실수가 없고 버디 기회마다 퍼트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꾼 뒤 후반부터 뒷심을 발휘하며 매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12번홀(파3),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앞세워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15번홀(파4)과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그는 막판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주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하다가 준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8)도 4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쳐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전인지는 후반에 다소 흔들렸으나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맞바꾸고 타수를 지켰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 그린 적중률은 83.3%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인지는 2018년 10월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5개월 만에 투어 4승에 도전한다.

역시 지난주 우승 문턱에 갔다가 마지막 홀 더블 보기로 4위에 그친 ‘핫식스’ 이정은(26)도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섞어 6언더파를 적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정은은 2019년 6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9개월 만에 투어 2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주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고진영(27)의 활약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K자매’들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