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R

7타 줄여 합계 8언더파 선두
날카로운 샷감에 퍼트까지
7~9번홀에서 연속 버디 낚아

최근 슬럼프 김민선도 공동선두
임희정이 8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 1번홀에서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KLPGA  제공

임희정이 8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 1번홀에서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KLPGA 제공

매서운 샷감에 퍼트까지 더해지니 거칠 것이 없었다. 임희정(21)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며 시즌 2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8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임희정은 버디 8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7타를 줄였다. 전날 1언더파로 20위권에 그쳤던 그는 단숨에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왔다.

블루헤런GC는 난도 높은 코스로 악명 높다. 대부분 홀이 티잉 지역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도그레그 형태다. 페어웨이는 좁고 전장이 긴 데다 오래된 명문 구장임을 보여주듯 울창한 나무가 코스를 둘러싸고 있다. 샷 실수가 조금만 나와도 타수를 크게 잃을 수 있는 셈이다.

쇼트게임 난도도 높다. 상당수 그린이 커다란 해저드를 끼고 있고 대부분 홀은 그린 앞뒤에 경사가 가파른 벙커가 배치돼 있다. 곧바로 그린으로 올리기엔 거리가 멀고, 끊어가기에는 해저드와 벙커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 선수가 이 코스에서는 스코어를 지키는 안전한 플레이를 한다.

하지만 임희정은 이날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져 보기를 기록했지만 임희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바로 만회한 뒤 7번홀(파5)부터 펄펄 날기 시작했다. 이 홀에서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아낸 뒤 9번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퍼팅감이 좋았다. 11번홀(파3)에서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4번홀(파4)에서도 그린 주변 프린지에서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타수를 줄였다. 임희정은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다. 블루헤런GC의 코스레코드는 2012년 3라운드 때 이민영이 세운 64타다. 임희정은 이날 65타를 기록해 1타 차로 9년 만에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깨는 데는 실패했다.

임희정은 2019년 슈퍼루키로 KLPGA투어를 뒤흔들었다. 데뷔 첫해 3승을 거뒀다. 지난해 2년차 징크스로 우승 소식이 끊겼다. 하지만 올해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우승 본능’을 일깨운 데 이어 이날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하며 통산 5승 기대를 키웠다.

올 시즌 출전한 22개 대회에서 9번 커트 탈락하며 상금 랭킹이 80위까지 떨어져 있던 김민선이 모처럼 우승 기회를 맞았다. 김민선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임희정과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민선은 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로 통산 5승을 쌓았다. 하지만 허리 부상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7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우승 이후 우승 소식이 끊겼다. 이날 전반 버디 1개에 그쳤던 김민선은 후반 들어 샷감이 폭발하며 버디 3개를 추가했다. 250야드를 훌쩍 넘는 장타가 빛을 발했다.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을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면서 1년3개월 만에 통산 6승을 노리게 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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