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콜드웰의 마운틴리지CC(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쳤다.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3타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30명의 선수가 라운드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지만 고진영은 2위 잔드라 갈(독일)에 3타 차로 앞서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고진영의 날카로운 샷감이 빛났다. 페어웨이 14개 중 10개를 지켰으며 그린 적중률은 83%에 달했다. 특히 후반에는 퍼팅감까지 더해졌다. 9개 홀 중 10~12번, 14~16번 등 6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았다.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2019년 우승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2·미국)에 이어 시즌 3승을 거두게 된다. LPGA투어 통산 10승도 눈앞에 뒀다. LPGA투어 통산 10승은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가 거둔 대기록으로, 고진영이 성공하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다섯 번째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고진영은 “오늘 생각보다 경기를 잘했다”며 “남은 사흘 동안 조금 더 집중해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직전 대회인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역전당해 준우승에 그친 데 대해 “크게 내색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밖에 못 했을까 절망한 시간이 있었다”며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감사한 마음들을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회복시키려 했다”고 털어놨다.

양희영(32)과 유소연(31)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서 추격 중이다. 코르다와 유카 사소(필리핀) 등도 공동 3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