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마스터스 우승으로 6천755억원 돈방석 예상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12일(한국시간) 마스터스 골프 대회 우승으로 207만달러(약 23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207만달러는 앞으로 마쓰야마가 벌어들일 돈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 매체인 스포티코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앞으로 6억달러(6천755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인 봅 도프먼은 마쓰야마가 앞으로 30년 동안 해마다 2천만달러(225억원) 어치 후원 계약을 따낼 수 있게 됐다고 추산했다.

마쓰야마는 마스터스 우승 이전에도 일본 골프의 간판이었다.

렉서스, 스릭슨, 노무라 증권 등 든든한 기업의 후원을 줄곧 받았다.

이들 후원 기업은 마쓰야마에게 연간 90억원에서 110억원의 거액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스터스 우승은 마쓰야마의 위상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

일본 골프 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크다.

아시아 지역 골프장의 절반은 일본에 있다.

일본인은 골프를 유난히 좋아한다.

게다가 일본인들은 폐쇄적이고 신비로운 마스터스를 동경한다.

아마 마쓰야마가 마스터스가 아닌 US오픈이나 디오픈, PGA 챔피언십 등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면 가치가 6억달러까지는 올라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와 스포츠 스타들에게 지갑을 한껏 열었던 일본 기업의 돈은 이제 마쓰야마에게 몰릴 전망이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 업체 옥타곤의 임원을 오래 역임한 데이비드 슈워브는 "마쓰야마의 가치는 무한대가 됐다.

원하는 기업이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라면서 "당장 내일 아침이면 수많은 제안서가 매니저 책상 위에 쌓일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일본 테니스 선수 니시코리 케이는 연간 3천만달러(337억 원)의 기업 후원을 받는다.

그는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2018년 US오픈에 이어 작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대회 3승을 따낸 일본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에게는 작년에만 3천600만달러(405억원)의 기업 후원이 몰렸다.

마쓰야마가 영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사실도 장애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수 시장만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마쓰야마는 클럽과 볼, 경기복, 신발 등 용품을 모조리 일본 브랜드를 쓴다.

일본 골프 산업 내수 시장은 '갈라파고스'라 불릴 만큼 미국 등 외국 브랜드 제품이 고전하는 곳이다.

대신 일본 브랜드 골프용품은 미국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

마쓰야마의 마스터스 제패는 이런 내수 시장 위주의 일본 골프용품 산업에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마쓰야마 덕분에 위상이 높아진 일본 골프용품 업계가 미국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던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