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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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여자 선수들의 시즌 막판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신지애(32)의 첫 승에 이어 배선우(26·사진), 윤채영(33) 등 강호들이 선두로 치고 올라오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배선우는 1일 일본 사이타마현 무사시가오카GC(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미쓰비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친 배선우는 11언더파를 기록한 선두 니시무라 유나(20)에게 4타 뒤진 3위에 올랐다. 2000년생인 니시무라는 올해 투어 무대에 데뷔한 루키다. 이번이 투어 첫 승이다.

지난 2개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배선우는 이번 대회에도 물오른 샷감을 뽐냈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경기를 시작한 배선우는 7번홀(파4), 8번홀(파3), 9번홀(파5)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빠르게 추격했다. 11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선두와의 격차를 2타까지 좁혔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진 탓에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배선우를 비롯해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후지쓰 레이디스 우승에 이어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신지애가 최종 합계 4언더파를 기록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JLPGA투어 통산 23승에 빛나는 이지희(41)는 물론 윤채영(33), 전미정(38)도 2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라 톱10에 들었다. ‘K골퍼’ 전체로는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런 강세는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열리는 TOTO재팬클래식에는 JLPGA투어에서 통산 21승을 올린 이보미(32)가 복귀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보미가 복귀하면서 일본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이 완전체가 됐다”며 “J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통산 승수가 100승을 넘은 만큼 앞으로 남은 3개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