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사진=AP
이미림/사진=AP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식 뒤 재개한 남녀프로골프투어를 통틀어 가장 극적인 승부가 펼쳐쳤다. 무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 주인공은 이미림(30)이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그는 넬리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와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우승했다. 2017년 기아 클래식 이후 약 3년만의 우승. 메이저대회에선 첫 우승이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그는 세 번의 극적인 칩인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2번홀(파5) 버디로 시작한 그는 6번홀(파4)에서 칩샷 버디로 시동을 걸었다. 12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인 그는 16번홀(파4)에서도 칩인으로 버디를 낚아챘다. 17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칩샷 이글을 기록하며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이미림은 침착하게 우드로 친 두번째 샷을 그린 옆에 떨궜다. 세 번째 샷을 홀 약 1.5m에 붙였고 이를 버디로 연결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