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카페] '스마트 팔찌'가 코로나 감염을 알려줬다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겼다. 통산 5승을 거둔 닉 워트니(39·미국)가 당사자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골프링크스에서 열린 RBC헤리티지 2라운드를 앞두고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스스로 판단했다. 하지만 '확신'을 갖게된 건 그가 차고 있던 '스마트 팔찌' 덕분이다.

이 스마트 팔찌 이름은 우프(WHOOP)스트랩.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일종이다. 워트니와 문자로 안부를 주고 받은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는 우프스트랩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현지 언론가 인터뷰에서 "수면 시 분당 호흡횟수가 2회 이상 늘어나면 몸에 어떤 이상이 있다는 징조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우프스트랩이 워트니에게 분당 호흡횟수가 늘어난 사실을 알려줬고, 워트니도 이를 인지한 후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프스트랩은 운동추적 시스템을 통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회복해야하는지, 수면 시간은 몇시간이 적당한지 등을 알려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수면 패턴과 심장박동수 등에 따른 몸의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전용 애플리케이션 우프 앱에 데이터를 축적한다. 우프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하버드대 스쿼시팀 주장 출신의 윌 아메드가 고안해 상품화했다. 가격은 디자인에 따라 15달러(약 1만8000원)부터 39달러(약 4만7000원)까지 나뉜다.

골프장갑 하나까지 후원료를 받고 쓰는 선수들이지만, 우프스트랩은 효과가 좋아 선수들이 먼저 찾는다.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돈을 받지 않고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트니 외에도 매킬로이와 저스틴 토머스(27·미국) 등이 우프스트랩을 차고 경기한다. 토머스는 "내가 뭘 먹고 마시고 어떻게 운동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며 "투어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6월 초 이 기기를 처음 차기 시작한 뒤 바로 다음 주인 캐나다 오픈에서 우승했다. 미국 올림픽 수영팀과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도 착용하기 시작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