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대표팀이 평준화된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으나 개인전에선 28년 만에 처음으로 ‘노메달’에 그쳤다.

유해란(17·숭일고2), 임희정(18·동광고3), 정윤지(18·현일고2)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 인다 골프 코스(파72·6252야드)에서 열린 대회 여자 골프 단체전에서 나흘 합계 19언더파 557타를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한 필리핀에 3타 뒤진 2위에 올랐다. 동메달은 중국(18언더파·558타)이 가져갔다.

한국은 유해란이 8언더파 280타(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임희정은 7언더파 281타(7위)를 적어냈다. 정윤지는 1오버파(15위)를 기록했으나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은 개별 선수가 4라운드 경기를 치른 뒤 매 라운드 국가별 상위 2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단체전 스코어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개인전에서 ‘노 메달’을 기록한 건 1990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여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0년 만에 한국 여자 골프의 ‘노 골드’ 대회로 남게 됐다. 한국 여자 골프는 그동안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6·2010 대회 개인·단체 금메달, 2014 인천 대회 개인전 금메달까지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해왔다. 여자 개인전 우승은 13언더파를 친 필리핀의 유카 사소가 차지했다.

남자부에선 오승택(20·한국체대2)이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 우승한 나카지마 게이타(일본)에 1타 차로 뒤져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다. 남자팀은 단체전에서 일본(28언더파), 중국(21언더파)에 이어 19언더파를 기록해 동메달을 땄다. 최호영(21·한체대3)이 3언더파 공동 10위를 차지한 덕분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