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2018 마스터스 리포트

마스터스 2년 공백 딛고 쾌조의 컨디션으로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나타나
2번홀(파5) 그린 뒤에서 세 번째 샷을 곧바로 홀에 넣어 갤러리 환호
대회전부터 "모든 스케줄은 마스터스에 맞춰졌다"고 공언
전문가들도 우승 후보로 올려
입장권 가격 치솟고 연습라운드부터 갤러리 장사진…'타이거 효과' 실감
[타이거 스토리] 우즈, '연습라운드 이글'로 귀환 선물 안겨

‘타이거 우즈가 돌아왔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2018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개막도 되기 전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바로 우즈 때문이다.
3년만에 대회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가 2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홈페이지]

3년만에 대회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가 2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홈페이지]

우즈는 이 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했다. 21년전인 1997년 당시 72홀 최소타수(18언더파 270타)로 처음 ‘그린 재킷’을 걸친 것을 시작으로 2001년과 2002년, 그리고 2005년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마스터스 4승은 이 부문 최다승 보유자인 잭 니클로스(6승)에 이어 둘째로 많은 것이다. 2016년 타계한 아놀드 파머도 마스터스에서 우즈와 같이 4승을 거뒀다.

우즈는 그러나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12년동안 마스터스에서 ‘톱10’에 일곱 차례나 들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혼·부상·슬럼프 등으로 점철된 그의 행로는 ‘골프 황제’라는 수식어마저 바래게 했다. 특히 허리 부상이 도져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런 우즈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12위를 하더니, 3월 들어 발스파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공동 5위를 했다. 연초 656위였던 세계랭킹은 지금은 103위로 수직상승했다. 연속으로 ‘톱10’에 들자 일부에서는 우즈의 기량이 전성기 때와 비슷할 정도로 회복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대회를 앞두고는 많은 사람들이 우즈를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전망한다.

우즈도 “모든 것은 마스터스에 맞춰졌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마스터스 우승, 슬럼프 탈출의 계기가 그에게 절실했던 것이다. 우즈가 최근 3주동안 투어 대회에 나가지 않은 것도 최고의 컨디션으로 마스터스에 임하려는 전략의 결과였다.

우즈는 이미 지난주 오거스타에 왔다고 한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연습라운드도 했다.

그런 우즈가 대회를 사흘 앞둔 2일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나타났다. 핑크색 상의, 회색 바지 차림으로 나온 우즈는 레인지에서 몸을 푼 후 전반 나인을 돌며 코스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연습라운드에는 저스틴 토머스, 프레드 커플스가 동반했다. 9홀 연습라운드 후에는 다시 레인지로 가 다시한번 드라이버샷부터 퍼트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때 볼 수 있는 그의 전형적인 루틴이다. 특히 매일 18홀 라운드보다는 하루 9홀씩 전·후반을 번갈아 연습하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오래전에 터득했던 듯하다.
타이거 우즈가 2일 연습라운드 때 2번홀(파5) 그린 주위에서 세 번째샷을 홀에 넣어 이글을 기록했다. 정작 선수 자신보다는 갤러리들이 더 환호하고 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홈페이지]

타이거 우즈가 2일 연습라운드 때 2번홀(파5) 그린 주위에서 세 번째샷을 홀에 넣어 이글을 기록했다. 정작 선수 자신보다는 갤러리들이 더 환호하고 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홈페이지]

우즈가 가는 곳엔 어김없이 갤러리들이 겹겹이 둘러쌌다. 연습라운드인데도 본대회 못지않은 갤러리들이 이날 우즈를 따라다녔다. 우즈가 올해 대회에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회 흥행에는 이미 파란 불이 켜진 터였다. 연습라운드 첫 날인데도 마스터스 기념품을 파는 골프숍에는 골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대회 입장권 가격도 여느해보다 치솟는다고 한다.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차들로 넘쳐났다. 평소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인데도 이날은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타이거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즈는 기대에 부응하듯이 이날 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너머 약 1m지점까지 보낸 후 세 번째샷을 홀에 집어넣고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타이거 마니아’뿐 아니라, 그린 주변에 몰려있던 갤러리들도 큰 환호로써 황제의 귀환에 답했다.

우즈는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미국PGA투어 통산 79승을 올린 후 5년 가까이 우승하지 못했다. 메이저대회는 2008년 US오픈에서 14승째를 거둔 뒤 제자리에 서버렸다.

우즈의 부활을 바라는 것은 선수 자신보다도 갤러리나 팬들이 더할지도 모른다. 2018 마스터스는 우즈 때문에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타이거 스토리] 우즈, '연습라운드 이글'로 귀환 선물 안겨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