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받듯 연 1~2회 '클럽 피팅' 받으면 큰 도움
정슬아 프로가 올 시즌 투어를 뛰면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아이언과 퍼터였다. 올 시즌 클럽을 교체한 정 프로는 아이언 샷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정 프로의 피팅을 맡은 남준태 피터는 정 프로의 이전 클럽과 새로운 클럽을 꼼꼼하게 측정했다. 남 피터가 찾아낸 문제점은 길이였다. 쿨클럽스의 장치로 정확하게 측정한 결과 새 클럽의 길이가 0.25인치(0.635㎝) 긴 것으로 나타났다. 남 피터는 “현재 사용하는 후지쿠라 MCI 샤프트의 강도가 정 프로에게 잘 맞기 때문에 길이만 조정하면 그대로 써도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고민은 퍼터였다. 투어를 뛸 때 퍼팅을 하면 공이 왼쪽으로 굴러가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퍼터 피팅을 맡은 배승부 마스터 피터는 퍼터 소재는 물론 퍼팅 자세까지 함께 교정해줬다. 정밀 측정 장치를 통해 분석한 정 프로의 문제점은 두 가지였다. 스트로크할 때 체중이 미세하게 뒤로 물러나는 현상이 있었다. 배 피터는 “무게중심이 뒤로 가면서 미세하게 퍼터가 닫혀 맞아 공이 왼쪽으로 향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그립을 잡은 두 팔의 모양이었다. 스트로크할 때 클럽을 잡은 손과 두 팔이 그리는 삼각형 모양이 찌그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배 피터는 “스트로크한 뒤에도 두 팔의 삼각형 모양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정확한 퍼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3시간가량 피팅을 받은 정 프로는 “그동안 미처 알지 못한 미세한 부분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며 “특히 퍼팅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배 피터는 “보기 플레이어라면 샷이 어느 정도 잡혔기 때문에 반드시 피팅을 받아 스윙 특성과 클럽을 맞춰봐야 한다”며 “스윙과 근력은 연습하면서 계속 변하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1~2회 이상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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