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기술주 매수세와 최근 이어진 호재성 뉴스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224.57달러로 1.5% 상승하며 9일 연속 올랐다.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 65% 급락한 주가는 올 들어 82% 상승하며 회복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기술주와 성장주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바나 델레브스카 스피어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0년 닷컴버블 같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의 이런 움직임은 절대적으로 보증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인 준중형 세단 모델3가 지난 6일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세액공제를 확실히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테슬라를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테슬라가 AI회사로 과대광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회사로 남아 있다”며 “주가 향방은 향후 12개월 동안 전기차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델레브스카 CIO도 “테슬라를 AI 수혜주라고 보고 투자하는 것을 경고한다”며 “생성형 AI가 자율주행 분야 선두주자라는 테슬라의 좋은 위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