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8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드러켄밀러·건들락의 경고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듀케인캐피탈 회장이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드러켄밀러 회장은 “미 중앙은행(Fed)의 최종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끈적끈적한 인플레이 경착륙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기업 실적이 향후 20~30% 위축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보다 성장 둔화가 더 두렵다”고 했습니다.

신흥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창업자도 “곧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콘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침체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며 “수익률 곡선 역전의 장기화 역시 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소형주 급등 보면 경기 호전"


대형 기술주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도, 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이날 1.78% 급등했습니다. 지난 5일간 상승률은 8%에 달합니다.

퀸스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전략가는 “소형주들의 주가가 뛰는 건 은행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경제가 더 넓은 지평에서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경제 지표가 암시하는 것보다 경제는 더 탄력적”이라며 “침체가 오더라도 생각보다 완만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러셀2000지수에 추가로 자금이 유입되면 증시 전반적으로 강력한 상승 신호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샘 스토벌 CFRA 수석전략가는 “다음주 Fed가 실제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증시가 반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금리를 동결했던 16번 중 14번 상승했다는 겁니다. 금리 인상 후 8개월간의 평균 상승률은 3.6%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 이어 캐나다도 '동결 후 인상'


호주에 이어 캐나다중앙은행(BOC)도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했습니다. 직전 두 번에 걸쳐 금리를 동결했던 터여서 시장 반향이 작지 않았습니다.

BOC의 25bp 금리 인상에 따라 캐나다 기준금리는 연 4.75%가 됐습니다. 2001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캐나다는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 중단 신호를 줬던 나라입니다. 지난 3월과 4월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 기준 4.4%로, 종전의 정점(작년 6월 기준 8.1%)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3월(4.3%)과 비교하면 다시 0.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BOC는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초과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지속적이고 노동시장은 과열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수준이 경제를 균형으로 돌려놓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했습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겁니다.

전날 호주중앙은행(RBA)도 금리를 25bp 깜짝 인상했습니다. 2012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금리 동결 후 재인상을 선택했던 겁니다.

마켓워치는 “캐나다의 금리 동결 후 인상 결정이 미국 투자자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며 “금리 동결이 금리 인상의 종료가 아니란 사실을 모두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세 보인 게임스톱


밈주식(유행 종목)의 대장 격인 게임스톱(GME)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세를 타고 있습니다. 1분기 저조한 실적에다 최고경영자(CEO)의 깜짝 교체 소식이 들렸기 때문입니다.

게임스톱 실적 보고서를 보면, 직전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7센트 적자였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15센트)을 밑돌았습니다. 매출은 12억4000만달러로, 예상치(13억8000만달러)를 하회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1% 줄었습니다.

게임스톱은 “유럽 내 구조조정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며 “현 분기에도 상당한 규모의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임스톱은 매튜 퍼롱 CEO의 사임도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퍼롱은 작년 4분기에 2년 만의 흑자 전환을 성공시켰던 인물입니다. 대신 라이언 코헨 이사회 의장이 회장을 맡아 직접 경영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게임스톱 대주주인 코헨 회장은 작년 베드배스&비욘드의 지분 매입 후 주가가 뛰자 전량 매도했던 전력 때문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 "6월 금리 동결 확률 90%"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이달 2~7일 이코노미스트 86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전체 이코노미스트의 90.7%가 6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친 사람은 8명뿐이었습니다.

다만 37.2%는 “Fed가 연내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이라고 봤습니다. 8명이 6월 인상을 예상했으나 더 많은 24명이 7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예외적으로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6월과 7월 모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금리를 올리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게 이유입니다.

시장(페드워치)의 6월 금리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 6월 금리 동결 확률을 71%로 높게 보고 있습니다. 7월엔 66%의 확률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