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부천캠퍼스 외경./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외경./사진=DB하이텍
DB하이텍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주주행동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2일 오전 9시 15분 기준 DB하이텍은 전일 대비 2700원(4.45%) 오른 6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DB하이텍의 지주사 DB도 18%가량 급등했다. DB하이텍의 우선주, DB하이텍1우의 주가는 8.05% 뛴 8만32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오후 KCGI는 DB하이텍이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대면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주주 서한을 공개했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보통주 312만8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주 서한에는 KCGI가 제안하는 좋은 거버넌스의 모습, DB하이텍의 저평가된 기업가치, 기업가치 저평가 원인,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제안 등이 담겼다.

KCGI는 지난 4월 20일 DB하이텍의 지배주주 및 경영진과 거버넌스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주주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같은 달 27일 DB하이텍이 구체적인 안건을 먼저 제시해 달라고 답변하자 KCGI는 지난달 4일 안건 제시와 함께 기타 자료 등을 요청했다.

이에 DB하이텍은 KCGI 측의 요구 자료를 준비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며 대면 협의 일정에 관한 논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KCGI 측은 "DB하이텍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원인에는 후진적인 거버넌스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주 서한 공개가 거버넌스 개선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