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서울 중구 서린동 SK사옥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신경훈 기자
시민들이 서울 중구 서린동 SK사옥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신경훈 기자
하나증권은 SK에 대해 1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28만원으로 하향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9일 "SK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2.2% 급감한 1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과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반도체 재고 급증 등으로 SK텔레콤은 제외한 거의 모든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매출 증가와 감가상각비·마케팅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반면 SK스퀘어는 반도체 부진으로 하이닉스가 영업손실 폭을 키우며 지분법평가손실로 인해 2개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 SK온의 영업적자 지속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했다.

상장자회사 외에 비상장자회사들도 실적 부진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데 특히 SK E&S는 1~2월중 계통한계가격(SMP) 상한제에 따른 상한가 적용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1.1%나 감소했다. 팜테코도 코로나 제품 수주 감소에 따라 가동률이 저하되었으며 실트론은 전력비 및 원부자재 등의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 측면에서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하반기 중 개선 기대감은 있지만 가시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