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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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법인이 있는 주요국 증시가 부진을 겪어 거래가 줄면서 위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순이익 총액은 1억2380만달러(약 1569억원)이었다. 2021년(2억8760만달러·약 3645억원)에 비해 56.9% 급감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14곳이 14개국에 진출해 해외 현지점포 총 72곳을 두고 있다.

증권사들은 미국·베트남 등 11개국에선 흑자를 냈다. 지역별 순이익 규모를 보면 미국이 5730만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베트남(5690만달러), 홍콩·영국(1060만달러), 중국(840만달러), 인도(430만달러), 브라질(410만달러), 인도네시아(210만달러), 몽골(50만달러), 캄보디아(10만달러) 순이었다.

반면 태국, 싱가포르, 미얀마 등 3개국에선 손실이 났다. 태국에선 2770만달러, 싱가포르에선 42만달러 적자를 봤다. 미얀마 적자폭은 10만달러였다. 이들 지역에선 주식매매이익이 줄었고, 해외법인 설립 초기라 영업이 부진한 영향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 14곳의 현지법인의 자산총계는 277억5000만달러(약 35조2000억원)로 14곳 증권사 자산총계(459조8000억원)의 7.6%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증권사는 현지법인 60개, 사무소 12개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14곳), 한국투자증권(11곳), NH투자증권(8곳), 신한투자증권(7곳) 등이다.
작년 증권사 해외법인 1569억 벌었다…전년 대비 반토막
지역별로는 아시아 역내 해외점포 수가 총 56곳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의 78%를 차지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순으로 점포가 많았다. 최근 5년간 중국, 홍콩 점포 수는 감소하고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진출이 확대됐다. 이어 미국 11개(15%), 영국 4개, 브라질 1개 순이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증권사 14곳의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해외 현지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3% 수준에 불과해 건전성·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은 증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해외 진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