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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블룸버그 데이터 활용한 종목 추출
2000년 이후 영업이익률 20% 이상 유지한 28개 종목
3분의1이 부동산 회사…페이첵스·J&J는 수익성 변동 가장 작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던 주식 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부상했다. 미국 은행권 불안이 다시 부상했고,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다. 이에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을 내놓는다.

경기방어주로 분류하는 기준을 강화하자는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의 제안이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소비자들 지갑 사정과 관계없이 지출할 수밖에 없는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경기방어 섹터로 평가해왔는데, 그는 “경기사이클 하락국면에서도 영업이익률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업종이나 기업”을 경기방어주로 정의하자고 제안한다.

이 연구원은 에르메스, 몽클레르, LVMH 등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명품의류 브랜드 종목을 예로 들며 “리오프닝과 소비 양극화 영향도 있겠지만,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돈다는 공통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S&P글로벌럭셔리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영업이익률이 10%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들의 연초 이후 주가수익률은 6%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활용해 S&P500 편입종목 중 2000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영업이익률이 한 번도 20% 아래로 내려간 적 없는 28개 종목을 추렸다. 이중 9개 종목이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였다.
자료=블룸버그
자료=블룸버그
추려진 종목 중 23년동안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부동산 임대 회사인 리얼티인컴(이하 티커 O)이다. 미국 전역에 있는 단독상가를 사들여 장기 순리스 계약 방식으로 임대해 수익을 올리며 23년 동안 평균 56.0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에도 2011년까지도 영업이익률이 60%대 유지됐지만, 2013~2019년엔 40%대로, 2020년부터는 30%대로 내려앉았다.

평균 영업이익률로 두 번째와 세 번째를 각각 차지한 퍼블릭스토리지(PSA)와 사이먼프로퍼티(SPG)는 부동산신탁회사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45.24%와 45.07%로, 리얼티인컴보다 10%포인트(p)가량 낮다. 대신 23개 연도 영업이익률들의 표준편차가 5.85%포인트와 4.14%포인트로, 변동성이 리얼티인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외 페더럴리얼티인베스트먼트트러스트(FRT), 보스턴프로퍼티(BXP), 킴코리얼티(KIM), 에섹스프로퍼티(ESS), 아발론베이커뮤니티(AVB) 등 부동산 관련 종목들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30%를 웃돌았다. 이중 킴코리얼티만 23개 연도 영업이익률들의 표준편차가 10%포인트를 넘었다.
부동산 관련 회사를 제외하면 금융서비스지주회사인 T로우프라이스(TROW)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2.58%로 가장 높았으며, 표준편차도 4.27%포인트에 그쳤다. 2010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한 번도 4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임상진단 제품을 만들어 파는 바이오테크네(TECH)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1.52%로 뒤를 이었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2010년의 58.10%를 정점으로 하락추세를 탔고, 2017년부터는 20%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이름이 익숙한 제약·바이오 회사 암젠(AMGN·평균 영업이익률 36.98%),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36.91%),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ORCL·35.07%), 금융정보업체 팩트셋리서치(FDS·31.57%), 생활필수품 및 헬스케어기업 존슨앤존슨(JNJ·25.58%) 등도 23년동안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 이중 존슨앤존슨은 영업이익률들의 표준편차가 1.65%포인트로, 추려진 종목 중 두 번째로 작았다.

영업이익률 표준편차가 가장 작은 종목은 인사 관리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회사인 페이첵스(PAYX)다. 평균 영업이익률도 37.71%로 높은 데다, 영업이익률들의 표준편차는 1.56%포인트에 불과하다.

28개 종목 중 23년동안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그린 종목은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모회사인 알트리아그룹(MO)이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37.79%이지만, 2019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모두 50% 이상이다. 이 회사의 2000년 영업이익률은 21.85%로, 20여년동안 수익성을 2배 이상 향상시켰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