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와 증권가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와 증권가 전경. 사진=한경DB
증권가가 이른바 'SG증권발 폭락 사태'에 해당된 종목들을 신용대출 종목군에서 빼거나 증거금률을 높이는 조치에 나섰다. 이들 종목의 증거금률이 기존 30∼40%에서 100%로 조정되면서 차입을 통한 종목 매수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25일 미래에셋증권은 이날부터 서울가스삼천리, 다우데이타, 대성홀딩스, 하림지주, 우리넷, 뉴로메카 등 7개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을 기존 3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종목군도 기존 B(서울가스·삼천리·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와 C(하림지주)를 F로 조정했다. 위탁증거금이 100%이거나 F군에 속하는 종목은 신규융자와 만기연장 등이 제한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매매 편의와 투자자보호를 위해 이들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과 종목군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키움증권도 이날부터 전날 하한가로 직행했던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을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위탁증거금도 100% 징수로 높였다.

KB증권도 이날부터 이들 8개 종목과 2차전지 관련주 금양에 대해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대출 종목군에서 뺐다.

NH투자증권도 이날부터 선광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종목과 애경케미칼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고, 증거금률도 100%로 올렸다.

앞서 전날 오전 서울가스 등 8개 종목은 갑작스러운 매도 물량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해당 종목들은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에서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단 게 공통점이다. 또 그간 신고가 행렬을 이어오던 종목들이란 점도 겹치는 부분이다. 이튿날인 이날 증시에서도 6개 종목이 하한가로 장을 끝냈다.

이번 폭락사태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진 않았다. 다만 시장 안팎에선 차익결제거래(CFD) 거래 과정에서 반대매매가 대량으로 일어난 여파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전날 다올투자증권, 서울가스, 선광에 소수 계좌의 거래가 집중됐다면서 이들 3개 종목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