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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의 퀀트 포커스

영업이익 연속 증가 전망에도, 코스피만큼도 못 오른 12개 종목
리오프닝 성과 확인될 여행·레저·항공 종목이 거의 절반
삼성중공업 영업이익 컨센서스 50% 상향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강하게 반등하며 코스피지수의 2600선 회복 기대까지 생겼지만, 주도주인 2차전지 관련 종목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소외감을 느낄 법하다. 특정 종목이 코스닥지수를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올만큼 2차전지 섹터로의 ‘쏠림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월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코스닥지수 오름폭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의 비율은 지난 2월에 22.7%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 비율은 지난달에도 24.1%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지만, 이달엔 33% 수준까지 확대됐다.

쏠림현상이 완화되는 양상도 나쁘지 않다. 2차전지 섹터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나 헬스케어와 같은 다른 섹터로 온기가 퍼지면서 ‘상향 평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사 이익 전망치 하향세이 마무리 국면으로 보인다며, 이를 근거로 상향 평준화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그는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5월 이후 11개월만에 상향조정됐다”며 “반등의 강도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있을지 몰라도, 방향성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인데도 주식시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을 조사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내놓은 추정치로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장사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바닥을 친 뒤 10% 이상 반등했고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와 작년 영업이익이 각각 1년 전보다 증가했고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주가 수익률이 코스피지수(15.14%)에 못 미치는 종목 등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총 12개 종목이 추려졌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인 여행·레저·항공 관련 종목이 5개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런 종목들은 작년에도 글로벌 리오프닝 기대감이 미리 부각돼 올랐다가 하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올해 주식시장에선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작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파라다이스를 뺀 4개 기업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업황에 활기가 도는 모습을 확인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들어 이익 추정치를 올리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은 하나투어로, 현재 집계치는 154억원이다. 올해 들어 최저치는 1월18일까지 유지됐던 109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저치 대비 41.25% 상향된 것이다. 19일 종가는 작년말 대비 3.31% 낮다.

제주항공모두투어도 각각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저치 대비 25.72%와 24.87% 상향됐지만, 주가는 작년 종가 대비 1.68%와 1.82%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는 리조트기업인 파라다이스는 연초 이후 주가가 6.25% 하락했고, 외국인 카지노의 비중이 대부분인 GKL은 6.61% 상승했다.

음식료 관련 종목은 빙그레, 롯데웰푸드, 농심 등 3개였다. 이들 기업들은 세계적인 물가 상승세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에 수차례 제품 가격을 올렸는데, 올 들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저치에서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은 삼성중공업이다. 연초 집계된 1155억원에서 19일 집계치는 1736억원으로 50.32% 상향됐다. 장기간 연속 적자의 수렁에 빠져 있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신조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2021년 상반기부터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에 들어가고 있어서다. 주가도 강세였다. 다만 연초 이후 상승률로 따지면 12.72%로 코스피지수에는 못 미쳤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