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난해 다 같이 수혜를 본 방산주들이 올 들어선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수주가 잇따르면서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LIG넥스원은 실적 부진 전망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같은 방산株도 다르네…한화에어로만 高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52.8% 올랐다. 이날 장 초반에도 12만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 대비 4.0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13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런 주가 움직임은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는 다른 방산주들과 차별화된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올 들어 각각 21.3%, 7.7%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수주와 실적이 주가 향방을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루마니아의 K-9 자주포 도입 등 동유럽권 수주 훈풍이 불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한 942억원으로 집계됐다.

LIG넥스원도 해외 신규 수주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이라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큰 데다 수익성이 낮은 연구개발 관련 사업 비중이 높아서다.

KB증권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지난해 신규 수주 중 연구개발 사업 비중은 25%로 1년 전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LIG넥스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3.3% 줄어든 387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연구개발 매출 비중이 높고, 무기 양산에 대비한 설비투자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노르웨이에 수출할 것으로 전망됐던 K-2 전차 수출이 지난 2월 무산되자 주가가 조정받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