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가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5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처음이다. 사진=김범준 기자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가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5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처음이다. 사진=김범준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1% 가까이 상승해 2500선을 회복했다.

1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점이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넘긴 건 작년 8월 18일(2508.05)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순매수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혼자 7300억원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42억원, 28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은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특히 삼성전자(1.08%)와 SK하이닉스(1.8%)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2.76%), LG화학(5.04%), 삼성SDI(1.49%)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올라 증시를 견인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은 주가 과열 평가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이 확대되며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리튬 사업 기대감이 부각된 POSCO홀딩스(7.85%)는 8% 가까이 뛰었다. 현대차(0.43%)와 기아(1.12%)도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코스피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세에 2500선을 돌파했다"며 "지난 7일 삼성전자 감산 발표에 따른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상승세 지속되는 가운데 또 다시 2차전지 강세가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개인 순매수 속 전장 대비 0.88% 오른 887.78을 가리켰다. 장중엔 작년 6월 3일(장중 고가 899.01) 이후 처음으로 890선을 터치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 혼자 552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6억원, 310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2차전지 관련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에코프로(24.7%)는 이날 거듭되는 상승세에 70만원을 돌파했다. 에코프로비엠(13.59%)도 약 14% 폭등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헬스케어(2.22%), 셀트리온제약(4.03%)은 2~4%대 강세를 띠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원 오른 1319.7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성금요일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3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됐다. 비농업 고용자수는 감소했지만, 실업률이 3.6%에서 3.5%로 하락했다는 내용이 보고서를 통해 확인하자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다만 이번 고용보고서 결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확률이 70%를 넘어서는 등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