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2020년 12월부터 분기마다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를 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하는 정기적 설문조사는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투자 전문가인 펀드매니저의 시각을 통해 시장 상황을 진단·예측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들의 전망이 투자자에게 효과적인 ‘투자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서치 담당자, 운용역 등 100명 이상이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는 분기마다 시장을 주도할 종목, 조정 가능성이 큰 종목, 예상 코스피지수 상단과 하단 등을 묻고 있다. 직접 운용하는 펀드에서 주식, 채권, 현금 등의 비중을 어떻게 조절할 계획인지 등도 질문한다. 설문조사는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기 전 시행한다. 올 2분기 증시를 전망하는 이번 조사는 1분기 말인 지난달 27~30일 이뤄졌다.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전략을 점검하고 향후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펀드매니저들의 ‘집단 지성’은 뛰어난 예측력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 2020년 12월 첫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21년 1분기 코스피지수 3000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3개월 전 조사에서는 올 1분기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2400~2499’, 하단으로 ‘2200~2299’를 제시한 펀드매니저가 가장 많았다. 이 역시 1분기 코스피지수의 실제 상·하단과 일치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