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DB하이텍 2대 주주에 올랐다는 소식에 이 회사 주가가 18% 넘게 급등했다.

DB하이텍은 31일 18.33% 오른 7만2300원에 마감했다. KCGI가 투자목적회사인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312만8300주(지분율 7.05%)를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KCGI는 전날 이를 공시하고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명시했다.

KCGI는 DB그룹 지주사 DB Inc(12.39%)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DB생명(0.78%)과 김준기 창업회장(3.61%) 지분까지 포함해도 최대주주의 우호지분은 17.85%에 그친다.

KCGI 측은 “DB하이텍은 최근 4년간 매출이 연평균 26% 증가했고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6%나 됐지만 극도로 저평가돼 있어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KCGI가 좋은 먹잇감을 낚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DB하이텍은 모회사의 지주회사 전환 회피를 위한 꼼수 논란, 회사 분할 후 이중 상장에 대한 의구심, 대주주의 약한 지배력, 성장성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 부족 등 행동주의 세력이 노릴 만한 요소가 집중돼 있다”고 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