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마켓PRO] "주가 지수 15~20% 하락 가능성…실적 리스크 남아있다"
기업들의 실적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 바닥론을 주장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투자전략최고책임자(CIO)는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 수준을 감안했을 때 주가 지수가 15~20%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바닥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그러면서 "추가 조정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기술주, 소비재 및 서비스, 산업재 등"이라고 평가했다.

윌슨 CIO는 "지금까지 약세장은 거의 전적으로 금리 상승과 이것이 밸류에이션에 미친 영향에 의해 주도됐다"며 "특히, 약세장이 시작되었을 때 주가실적배수(PER)는 21.5배였는데, 현재는 17.5배"라고 분석했다. 작년 10월 모건스탠리가 강세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을 때 이 수치는 15.5배 수준이었다.

그는 "당시 최종적인 약세장의 바닥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기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했다"며 "대신, 기업들이 컨센서스 전망치에 반영된 경기 회복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까지 비즈니스 환경이 더 악화되려면 한 분기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두 분기 동안 목격했던 것과 같은 수준으로 추정치가 다시 하향 조정되는 1분기를 목도하고 있다"며 "즉, 지난달에 많은 투자자들이 생각하기 시작했음에도, 아직 실적 전망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실적 하향 조정은 당사의 실적 모델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상향식 추정치가 여전히 15~20%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윌슨 CIO는 "시장의 컨센서스는 여전히 실적의 강한 회복을 가정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마이너스인 영업 레버리지 논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인플레이션이 생길 때는 영업 레버리지를 증가시키고 사라질 때는 감소시킨다는 당사의 주장은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는 개념"이라면서 "이 논리는 현재 당사가 추정하는 실적이 업계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더 중요한 것은, 위험이 더 높아지긴 했지만 실적이 하락하기 위해 반드시 경기 침체가 발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좋은 소식은 최근 사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은행 및 기타 업종과 함께 소형주의 성과가 저조해지면서 평균적인 주가가 싸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