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3월28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글로벌마켓나우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은행 위기 지나갔나?…채권값도 급락

오늘 가장 주목 받은 종목 중 하나는 지역은행인 퍼스트 시티즌스(FCNCA)였습니다. 주가가 하루동안 53.74% 급등했습니다.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저가 인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예금 560억달러 및 대출 720억달러를 인수했는데, 대출의 경우 165억달러를 할인 받았습니다. 이번 거래에 따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손실은 약 2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은행 위기도 빠르게 진화되고 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행(FRC) 주가는 11.81%, 웨스턴 얼라이언스(WAL) 주가는 3.03%, 팩웨스트(PACW) 주가는 3.46% 각각 뛰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기간유동성프로그램(BTFP)을 확장할 것이란 보도가 쏟아진 것도 한몫 했습니다. BTFP는 은행들이 자체 보유한 국채·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당국에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조치입니다. 채권의 현재 평가액이 아닌 액면가 기준이어서 은행들이 반색하고 있습니다.

지역은행 위기가 감소하자 안전자산인 채권값은 떨어지고 금리는 뛰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3.53%로, 전 영업일 대비 15bp(1bp=0.01%포인트) 올랐습니다. 2년물 금리는 18bp 상승한 연 3.94%로 기록됐습니다.

국제 유가, 하루 5% 급등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도 특기할 만합니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2.8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상승 폭이 3.55달러(5.1%)에 달했습니다. 작년 10월 3일 이후 최대 폭이었습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8.12달러로, 3.13달러(4.2%) 올랐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튀르키예와 이라크간 국제 소송 결과였습니다. 튀르키예가 패소하면서, 튀르키예 내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이 즉각 중단됐습니다. 하루 45만 배럴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지역은행 위기가 진정되면서, 원유 등에 대한 위험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습니다.

카니발 실적이 의미하는 것은?

미국의 대표적인 크루즈 업체 카니발의 직전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마이너스 55센트로, 시장 예상치 평균(-60센트)을 상회했습니다. 매출은 44억3000만달러였습니다. 역시 예상치(43억2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팬데믹 직전이던 2019년 동기와 비교할 때 95%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특히 크루즈 예약이 집중되는 웨이브 기간(1~3월) 중 예약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가이던스였습니다. 현재 분기의 EPS는 -42~-34센트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시장 예상은 -28센트였습니다. 올해의 영업이익은 39억~41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예상치 평균(41억8000만달러)보다 적었습니다. 연료비 상승 및 강달러 역풍이 여전히 5억달러 발생할 것으로 계상했기 때문입니다.

카니발 주가는 올 1월만 해도 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 덕분에 급등세를 탔습니다. 하지만 각종 지표가 하락하고 침체가 예고되면서 다시 많이 빠졌습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엔 4.77% 밀렸습니다.

바이낸스 제소에 암호화폐 ‘휘청’

세계 암호화폐 거래의 60%를 차지하는 바이낸스 거래소가 미국 규제당국에 제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바이낸스 및 창업자인 자오창펑을 대상으로 소송한 겁니다. “미국에서 영업하고 있는데도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연방검찰과 국세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동시에 바이낸스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영업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 주가도 덩달아 7.8% 떨어졌습니다.

‘잃어버린 10년’ 경고한 세계은행

세계은행의 인더밋 길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잃어버린 10년’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담긴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보고서는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지난 30년동안 지속됐던 성장 시대가 끝났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면서 2022~2030년의 세계 성장률이 연평균 2.2%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2010~2010년 3.5%, 2011~2021년의 2.6%보다 많이 낮은 겁니다.

특히 선진국의 향후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