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 은행권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9.62포인트(0.4%) 내린 2414.86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홀로 2320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10억원, 458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은 대체로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1.04%), 삼성SDI(-3.62%), LG화학(-3.09%)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내렸다. 최근 급등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자동차주도 부진했다. 현대차(-1.55%)와 기아(-1.02%)는 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1.12%)는 업황 개선 기대감에 1% 넘게 올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67% 오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코스피는 미국 은행권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진으로 지속된 영향에 하락했다"며 "최근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인 2차전지주 중심으로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 출회돼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측면에서는 특히 외국인 선물 순매도세가 확대되며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지수는 1.47% 오른 824.09를 가리켰다. 개인 매수세가 지수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340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3억원, 100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엘앤에프가 7% 넘게 뛰었다. 펄어비스(8.44%), 카카오게임즈(0.49%) 등 게임주도 강세였다. 에스엠은 공개매수 마감일인 이날 보합세로 장을 끝냈다. 에스엠 주가는 10만7200원으로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15만원)은 밑돌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오른 1294.3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장중 내내 변동성을 키우다 끝내 반등했다. 최근 고조된 은행권 불안을 잠재우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에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23%, S&P500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1.01% 각각 상승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필요할 경우 은행 시스템에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이날 발언을 번복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