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도 암울하다…유진證 "영업익 77% 급감 전망"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65조5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추정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재고는 29조원을 넘을 정도로 과도해 당분간 계속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도 1분기 대비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재고가 너무 과도한 수준인데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도 2분기부터는 마진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반도체 재고가 너무 많다는 것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줄이고 재고평가 손실도 반영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고정비 부담이 더 높아져 칩당 원가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반도체 실적의 회복을 위해서는 공포스러운 깊은 적자의 골짜기를 건너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10조원으로 77%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으로 다운사이드(하방압력)는 제한적이라고 이 연구원은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아직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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