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다음날 나오는 미국의 고용 지표를 기다리며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54포인트(1.66%) 하락한 32,25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69포인트(1.85%) 떨어진 3918.3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7.65포인트(2.05%) 밀린 11,338.35로 마감했다.

다음 날 나오는 2월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은행주들이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의 주가가 6% 이상 하락했고 지역 은행들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시그니처 은행, 코메리카 등의 주가는 10% 이상 밀렸다.

은행주들의 하락은 이날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뱅크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이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의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며 촉발됐다. 가상화폐 은행 실버게이트 은행의 청산 소식에 이어 지역 은행의 채권 매각 손실까지 불거지면서 금융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51만7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경우 3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더 큰 폭의 금리 인상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실버게이트 자진 청산 소식에 따른 금융주의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상승을 반납했다"며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의 예산안 발표와 법인세 인상 추진 등으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실버게이트가 FTX 사태의 영향으로 자진 청산한다는 소식에 42.16% 급락했다. 관련해서 시그니처뱅크(-12.18%),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16.51%), US 뱅코프(-7.01%) 등 지역 은행들이 급락했다.

JP모건(-5.41%), BOA(-6.2%), 웰스파고(-6.18%) 등 대형 은행들도 동반 하했다. SVB 파이낸셜도 60.41% 급락했는데 17억5000만달러의 주식 공모 계획 발표 및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도 영향을 미쳤다.

GM은 사무직원들에게 자발적인 이직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4.88% 하락했다. 테슬라는 중국 내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과 CATL 순이익의 급격한 둔화 등으로 인한 여파로 4.99% 하락했다. 이는 퀀텀스케이프(-6.39%), 알버말(-6.52%), 프레이 배터리(-8%) 등 2차 전지 업종의 부진을 야기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미 증권거래 위원회의 전화 이후 2022년 연례 보고서 발행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여파로 4.48% 하락했다. 징동닷컴은 매출이 예상을 하회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하자 11.28% 급락했다. 알리바바 등도 바이든 예산안에 미곡 자본 투자 통제를 위한 예산 책정 소식에 4.12% 하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