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표 선수들의 한 판 승부"…2023년 '한경 스타워즈' 13일 개막
증권가를 대표하는 '투자 고수'들이 참가하는 '2023 제29회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가 오는 13일 개막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경닷컴이 주관하는 한경 스타워즈는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실전투자대회다. 올해로 28년째를 맞이했다.

이번 스타워즈는 6월 30일까지 10개 증권사에서 10개 팀이 참가해 16주간 수익률 경쟁을 벌인다. 시장이 박스권에 갇힌 만큼 어느 팀이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투자원금은 5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팀이 우승하고, 누적손실률이 20%를 넘으면 중도 탈락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각 증권사를 대표해 한 팀씩만 출전한 만큼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한 하나증권은 팀 단위로 출전한다. 김요한 하나증권 목동금융센터 부장과 김경배 대리가 만나 '플러스알파(+ alpha)' 팀을 꾸렸다. 김 부장은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폐배터리 관련주와 미용기기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 종목을 긍정적으로 봤다.

메리츠증권에서도 강남센터 7지점의 설영룡 부장, 황해수 차장이 팀을 꾸려 대회에 나섰다. 팀명은 '강남럭키세븐'이다. 설 부장은 "지난해 어려웠던 상황을 딛고, 올해 초부터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서 숨겨진 종목을 발굴해 압도적인 수익률로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참가자도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 본점 영업부의 김은호 사원과 영주지점의 박영우 사원은 '중꺾손'이라는 팀명으로 대회에 나섰다. MZ세대인 이들은 시장에 편승하기 보단 개별 종목단에서 바텀업하는 전략을 펴겠다고 공언했다. 바텀업 방식은 특정 종목의 내재적 기업가치를 먼저 분석한 후 거시 경제를 분석하는 투자 방식이다.

DB금융투자, KB증권, 하이투자증권, 한양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개인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김현승 DB금융투자 센텀지점 대리는 수급에 초점을 맞춘 단타 매매에 나설 예정이다. 김 대리는 "시장은 결국 우상향하겠으나 빠른 결과를 원한다면 과감히 손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에선 권광덕 울산지점 부장이 출전했다. 권 부장은 증권업계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투자은행(IB) 업무도 경험했다. 그는 시장의 방향에 순응하는 매매 스타일로 수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대영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부장은 자신만의 거래 기법으로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 부장은 여러 보조지표와 거래량, 거래 강도 등을 분석해 목표가를 예측해 거래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양증권 여의도 PWM센터의 임동락 부장은 연구원으로서 근무했던 분석력을 강조했다. 임 부장은 한양증권에서 시황·투자전략 및 제약·바이오 분야의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과 주가 상승 동력을 갖춘 종목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락 NH투자증권 영업부금융센터 차장은 슈퍼개미를 꿈꾼다는 뜻의 '초개미'라는 이름으로 참가했다. 장 차장은 "시장의 방향성은 예측할 수 없다"며 "좋은 기업을 찾는 데 집중해 NH투자증권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안타증권 W PRESTIGE 강남센터의 최재원 차장은 '유연함'을 내세웠다. 그는 한맥투자증권, 동양증권 등 여러 증권사에서 경험을 쌓았다. 최 차장은 "정답이 없는 시장에서 겸손한 자세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최수영 평촌PB센터 차장이 나선다. 최 차장은 "투자 상담 업무와 실제 투자 사이엔 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원칙을 적용해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의 1위에겐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되며, 2위와 3위에겐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의 상금이 있다. 수상자들에겐 수익률에 따른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대회의 실시간 매매내역은 한경닷컴 스타워즈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선 참가자별 누적수익률과 전일 대비 수익률, 거래 적중도, 토론방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