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금리 인하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던 성장주들이 당분간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주가는 전일 대비 3.79% 하락한 2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룹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2.15% 하락한 6만3600원, 는 5.75% 하락한 2만4600원에 마감했다. (-3.82%), (-4.44%)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6.75%), (-6.98%), (-2.85%) 등 게임주도 줄줄이 급락했다.

전날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월 미국 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4%로 월가 예상치인 6.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다. 지난달 발표된 2022년 12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금리 인하 기대로 주가가 올랐던 성장주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 이날 오는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해 5월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CPI 결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의 금리 인상 의지를 강화할 수 있다”며 “최종 기준금리도 상단 기준 기존보다 소폭 오른 연 5.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뛰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로 오른 성장주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