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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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팔면서도,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동향을 보였다.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불을 당긴 AI 테마에 대한 관심의 지속을 점치면서도,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ETF(SOXL)’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도 규모 1위는 가격이 SOXL과 반대로 움직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베어 3X ETF(SOXS)’였다.
[마켓PRO] "AI 테마 계속될까" 종목 팔았지만, 반도체 3배 ETF 산 초고수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 주말 1.58% 하락했다. JP모건이 반도체 업종을 AI 투자 증가의 수혜 업종으로 꼽았지만, 이미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고수들의 판단도 비슷했다. AI 테마에 들썩였던 엔비디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순매도 규모 3위, 5위, 7위에 랭크됐다.

에너지 관련 종목에 대해 고수들은 약세에 베팅했다. 순매수 규모 2위는 미국 에너지·오일 섹터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장사로 이뤄진 동일가중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마이크로섹터스 US 빅오일 인덱스 –3X 인버스 레버리지드 ETN(NRGD)’다. 또 고수들은 블룸버그 천연가스 서브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을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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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에 대해서는 고수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나스닥지수 등락의 2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프로ETF울트라숏 QQQ(QID)’와 나스닥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QQQ(TQQQ)’가 각각 순매수 규모 3위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