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노력으로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 커져"
골드만삭스 "한국 '비중확대' 유지…반도체 영업익 2분기 저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연말 코스피 목표치로 2,800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말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것을 유지한다"며 "2024년 경기 회복이 기대되고, 저렴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하방 리스크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6%에서 내년 2.8%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해 -24%로 큰 폭 감소하겠지만, 내년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보다 한참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작년 주식시장 하락은 올해의 실적 부진을 반영한 것이어서 올해 시장은 곧 내년의 이익 개선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서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올해 중반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매우 긍정적인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반도체 주식들이 영업이익 개선을 곧 가격에 반영한다는 의미"라면서 "SK하이닉스의 감산과 삼성전자의 간접적인 감산은 반도체산업의 수급 불균형이 조정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6월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오를 확률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 공시 단계적 의무화 등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MSCI가 한국을 선진지수 관찰 대상국에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현실화한다면 주식시장에 560억달러(약 70조7천억원)의 순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12개월 이후 원/달러 환율을 1,220원으로 예상하면서, 한국은행이 2분기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마지막으로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