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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로 몰려간 국내 투자자…1월 결제금액·종목 살펴보니 순매수 1위 '귀주모태주'…반부패 정책 변수도 CATL 등 고부가가치 종목도 상위권에 이름 올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시 조정기 움츠러들었던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번에는 서쪽이 아닌 동쪽,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소식과 함께 중국 증시가 살아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올 들어 월스트리트 금융가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로 그동안 억눌린 수요와 축적된 저축액의 영향으로 소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증시도 가파른 반등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어떤 중국 주식을 샀는지 한경 마켓PRO가 살펴봤다.
증권가에선 중국 내 경제활동이 빠르면 오는 2분기부터 본격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분만 900조원에 달하며, 위드 코로나(일상 회복)와 함께 초과 저축분이 보복 소비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1월2일~30일)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결제금액 기준 각각 2900만4700달러(약 357억원), 5000만7600달러(6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국 증시의 경우 작년 동기 순매도(123억원)에서 순매수로 전환, 홍콩 증시는 작년 1월(295억원)보다 2배 넘게 결제금액이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의 결제 금액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작년 1월에 비해 3분의 1토막이 났다.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상장사들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알리바바그룹 등 시총이 크고 유동성이 높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을 추천 종목에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중국 본토 주식은 '귀주모태주'(482억원 순매수)로 나타났다. 그 뒤를 항서제약(91억원), CATL(50억원), 탑초이스 메디컬(24억원), BYD(23억원), CTG면세점(16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귀주모태주는 중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시총이 삼성전자와 맞먹는 360조원에 이른다. 귀주모태주는 중국을 대표하는 명품 백주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리오프닝 효과로 중국 내 소비심리 회복함에 따라 고급술인 백주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본 것. 소비재 투자 전략에서 귀주모태주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귀주모태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에선 그다지 힘을 못쓰는 종목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진핑 주석이 대대적인 반부패 운동을 전개한 탓에 주 고객층인 공무원들의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 백주 시장은 2013년 시진핑 1기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반부패 운동 여파로 위축된 바 있다.
실제로 작년 9월 주당 1800위안대(32만원대) 거래되던 귀주모태주는 같은 해 11월 시진핑 정권 3기 출범 소식과 함께 장중 1333위안(24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백주산업 주력 소비층인 공무원들이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소비를 계속 줄이고 있기 때문.
순매수 2위를 차지한 항서제약은 중국 1위 항암제 전문 제약사로 마취제와 조영제도 생산하는 업체다. 중국 외 미국·유럽·일본·호주에 연구개발(R&D)센터와 임상실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개발한 혁신 신약 중 11개 제품을 중국에서, 1개 제품을 해외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 위드 코로나에 힘입은 의약품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항서제약의 주식 매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CATL과 BYD는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로,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 1~11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사업 규모가 상당하다. 주로 내수시장과 유럽시장을 목표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점유율 1위 기업은 37.1%를 기록한 CATL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CATL이 만든 배터리의 총사용량은 165.7GWh(기가와트시)로, 2021년 1~11월의 82.1GWh와 비교해 1배 이상 늘었다.
특히 BYD가 사용량을 1.6배 이상 늘리며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1~11월 점유율 19.6%로 2위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2.3%로 줄어들었다. 반면 BYD의 점유율은 이 기간에 8.8%에서 13.6%로 늘어 3위에서 2위로 올라왔다.
탑초이스 메디컬은 중국 임플란트 기업이다. 중국 임플란트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임플란트 시장은 매년 30% 가까운 성장을 기록, 2025년까지 시장 규모가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TG면세점은 중국 최대 면세점 업체로, 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면세 사업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들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와 함께 면세업도 큰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중국 본토 내 고부가가치 관련주를 추천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중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업종을 미리 선점하란 분석이다. 여행, 면세 등 리오프닝 수혜주는 단기 전략으로, 2차전지 등 신성장 산업은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단 설명이다.
연초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영향으로 중국 펀드·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펀드를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 역시 늘고 있다. ○수익률 높아진 中펀드·ETF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내 중국펀드 181종의 평균 수익률은 9.61%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지역별 펀드 가운데 평균 수익률 1위였다. 2위는 베트남 펀드(8.35%), 3위는 중남미 펀드(7.86%)였다.국내 중국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으로 22.9%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차이나H레버리지 ETF’(19.3%)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17.4%) ‘KOSEF 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 ETF’(16.9%) 순이었다.레버리지 종목이 아닌 ‘우리템플턴차이나드래곤’ ‘KBSTAR중국MSCI China’ ‘KODEX차이나심천ChiNext’ 등의 상품도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수익률이 개선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돈도 중국 펀드로 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중국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82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미지역 펀드 유입금액(262억원)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전문가들은 리오프닝과 중국 춘제를 맞아 개선된 소비심리가 연초 중국 증시 강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상하이종합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로 여전히 지난 5년 평균(11.3배)보다 낮아 저가 매력이 남아 있다”고 했다. ○빠져나가던 중학개미도 ‘컴백’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중학개미’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중국·홍콩 증시에서 7226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학개미들은 지난해 8월 이후 중국·홍콩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유지해왔다.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4억4041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중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본토 종목은 대표적 리오프닝주로 꼽히는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주(1580만달러)였다. 홍콩 증시에서도 음식 배달 플랫폼 업체인 메이퇀(601만달러), ‘글로벌X 차이나 소비재 브랜드 ETF’(526만달러) 등 리오프닝 수혜 종목을 주로 담았다.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달이 되면 중국 증시는 실적 공백기에 들어서면서 부양책과 유동성 대책에 따른 기대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봉쇄 기간 발생한 규제 충격을 만회하는 친시장 정책을 펼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연초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영향으로 중국 펀드·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펀드를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들 역시 늘고 있다.수익률 높아진 中펀드·ETF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내 중국펀드 181종의 평균 수익률은 9.61%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지역별 펀드 가운데 평균 수익률 1위였다. 2위는 베트남 펀드(8.35%), 3위는 중남미 펀드(7.86%)였다.중국의 코로나19 방역단계 완화로 이달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모두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관련한 펀드·ETF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레버리지 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이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국내 중국 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으로 22.9%를 기록했다. 이어 ‘KODEX차이나H레버리지’(19.3%),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17.4%), ‘KOSEF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16.9%) 순서였다.레버리지 종목이 아닌 ‘우리템플턴차이나드래곤’, ‘KBSTAR중국MSCI China’, ‘KODEX차이나심천ChiNext’ 등의 상품들도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수익률이 개선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돈도 중국 펀드로 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중국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82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미 지역펀드 유입금액(262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글로벌 펀드 전체로 놓고 보면 이달 104억원이 순유출됐다.전문가들은 리오프닝과 중국 춘절을 앞두고 개선된 소비 심리, 방역완화가 연초 중국 증시 강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중국 국가세무총국에 따르면 지난 21~27일 사이 중국 내 상품소비 업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 서비스 업종 매출액은 13.5%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상하이종합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로 여전히 지난 5년 평균(11.3배)보다 낮아 저가 매력이 남아있다”고 했다.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춘절 기간 소비회복 안도감과 정부의 소비부양 정책 기대감이 겹쳐지면서 중국 증시 추가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빠져나가던 중학개미도 '컴백'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중학개미’도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중국·홍콩 증시에서 7226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학개미들은 지난해 8월 이후 중국·홍콩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유지해왔다.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4억4041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중학개미들은 중국 본토에서 리오프닝 관련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귀주모태주를 1580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본토 주식 중 순매수 1위였다. 이어 중국 제약업체인 항서제약(726만달러), 배터리업체 CATL(407만달러) 순서였다. 홍콩 증시에서도 음식 배달 플랫폼 업체인 메이퇀(601만달러), ‘글로벌X 차이나 소비재 브랜드 ETF’(526만달러) 등 리오프닝 수혜 종목을 주로 담았다.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의 강도에 따라 중국 증시 상승세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달이 되면 중국 증시는 실적 공백기에 들어서면서 부양책과 유동성 대책에 따른 기대감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봉쇄 기간 발생한 규제 충격을 만회하는 친시장 정책을 펼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중국 증시는 지난주 춘제 연휴(21~27일)로 휴장한 뒤 30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올들어 상승률은 상하이종합지수가 5.68%, 선전성분지수가 8.76%로 주요국에서 벌어진 신년 랠리에 동참했다. 지난해 중국 경기와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제로 코로나'는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해제됐다. 이후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더욱 위축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인 80% 이상이 이미 감염됐다는 당국의 분석에 힘입어 중국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기업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국가통계국은 31일 제조과 비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 공식 PMI를 발표한다. 이어 경제매체 차이신이 1일에 제조업, 3일에 서비스업 민간 PMI를 내놓는다. PMI는 기업의 구매·인사 등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그 위면 경기 확장, 아래면 위축 국면임을 뜻한다. 공식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이며,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포괄한다는 차이가 있다. 제조업 PMI 예상치는 공식이 49.7, 민간이 49.5다. 공식이 4개월, 민간이 6개월 연속 50을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12월의 공식 47, 민간 49보다는 다소 상승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공식 비제조업, 민간 서비스업 PMI 예측치는 각각 52와 51.6으로 4개월, 5개월 만에 50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