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암울한 MS 전망 잊어라…강한 시장, 폭락을 지우다
25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는 0.6~1.7%의 상당히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어제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폭락세로 거래를 시작한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제 오후 4시 발표된 MS의 이익은 월가 예상보다 많았지만, 매출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성장동력을 대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매출 증가율 31%는 예상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그래서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5% 이상 오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 반 뒤인 오후 5시 30분 시작된 컨퍼런스콜은 암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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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던스에서 이번 분기 매출을 505억~515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추정(524억3000만 달러)보다 크게 적습니다.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월 ‘애저’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 추세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애저의 매출 증가율이 지난 4분기 31%에서 올 상반기 4~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입니다.

시장이 가장 주시한 게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감속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죠. 컨퍼런스콜이 진행되는 도중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내림세로 전환했습니다.

하이타워 어드바이저리의 스테파니 링크 CIO는 "주가수익비율(P/E)은 24배에 달하는데, EPS가 11%나 줄어든 기업 주식을 사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 당장은 건드리지 않겠다"라고 말했습니다. BMO의 키스 배치먼 애널리스트는 "애저의 성장이 안정될 때까지 주가는 일정 범위에 묶여 있을 것으로 본다"라면서 목표가를 267달러에서 265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MS 주가 하락의 요인인 클라우드 성장성은 MS에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마존과 알파벳, IBM 등도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동력이자 캐시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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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대 하락하면서 거래를 시작했고 오전 10시께 4.4%까지 떨어졌습니다. 아마존과 알파벳, 팔로알토 네트웍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등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주도 큰 폭으로 동반 하락했습니다. 번스타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관련 가이던스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성장도 감속할 것을 시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아마존웹서비스뿐 아니라 전자상거래도 안정화되고 어려움을 이겨나가겠지만, 이번 분기는 까다로울 것 같다"라면서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5달러 낮췄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가이던스는 기술주에만 영향을 준 게 아닙니다. 시장 전반, 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적 둔화 이유로 거시 경제 악화를 여러 차례 언급한 탓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고객들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 고객들이 새로운 서비스 구매를 꺼리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런 MS의 컨퍼런스콜이 진행되는 와중에 채권 금리가 추가 하락한 이유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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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오늘 시장에 영향을 줬습니다.

① 기업 실적 혼조

전날 장 마감 뒤 MS뿐 아니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캐피털원 등도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이들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나빴습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경우 매출이 월가 예상보다는 좋았지만, 전년 대비로는 2020년 이래 처음 감소했고, 컨퍼런스콜에선 이번 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 실적을 공개한 보잉, 킴벌리 클락, AT&T 등도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보잉의 경우 매출, 손익이 각각 199억 8000만 달러, 주당 -1.75달러로 예상(203억 8000만 달러, 주당 26센트)보다 나빴습니다. 6개 분기 연속 손실을 낸 것이죠. 다만 현금흐름은 증가했고, 회사 측은 중국 수요 급증 등 사업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킴벌리 클락은 지난 분기 가격을 10%나 올렸지만, 판매 물량에 7% 감소하는 바람에 실제 매출은 5% 증가하는 데 그쳐 월가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가격 인상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죠. 회사 측은 올해 EPS가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가 추정(15% 성장)보다 훨씬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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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AT&T의 경우 매출은 예상보다 살짝 적었지만, 이익은 많았습니다. ADP와 애벗, 헤스 코퍼레이션, US뱅크코프, 제너럴다이내믹스 등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긍정적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오늘 아침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9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내놓았는데, 이 중 68%가 월가 추정보다 많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 76%를 밑도는 것입니다. 또 지금까지 나온 실적과 앞으로 나올 기업 추정치를 고려할 때 4분기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달 초 추정된 -3.9%보다 더 나빠진 것입니다.

② '비둘기' 브레이너드 Fed 떠난다?

오늘 아침 워싱턴포스트는 미 중앙은행(Fed)의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가장 강력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후보로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라이언 디스 위원장이 이 자리를 떠난다는 보도에 이어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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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너드는 Fed에 몸담으면서도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인사입니다. 또 가장 비둘기파로 꼽힙니다. 이인자인 부의장 자리를 맡고 있어서 핵심이지요. 지난주에도 "임금 발 물가 소용돌이는 없다"라고 밝히는 등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 내부에서 덜 긴축적인 정책에 대한 선도적 옹호자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NEC는 중요한 곳이긴 하지만 대통령에게 경제 문제에 대해 자문을 하는 식이어서 실질적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Fed를 떠난다고 Fed 내부 기류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의 시각에서는 국가경제위원회는 쓸모없는 조직이고 브레이너드가 Fed에 남는 게 훨씬 좋으므로 이 뉴스도 오늘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브레이너드는 Fed를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요? 백악관에서 일하는 게 향후 Fed 의장에 임명되는 데 유리하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 2005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에서 일하다 2006년 Fed 의장이 됐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빌 클린턴 때 CEA에서 일한 적(1997~1999)이 있습니다. 물론 브레이너드도 1997~2000년 NEC에서 근무하긴 했습니다.

③ 캐나다의 마지막 인상?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오전 10시 통화정책회의를 끝내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올렸습니다. 그래서 금리는 4.50%가 됐습니다. 지난해 한꺼번에 100bp씩 올리던 BOC는 직전 회의 때 50bp 인상한 데 이어 또다시 인상 속도를 낮춘 것이죠. 특히 성명서에서 "긴축 정책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라며 "만약 향후 경제가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다면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조건부'지만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에서는 처음입니다. 다만 양적 긴축(QT)은 지속하겠다고 밝혔고,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도 강조했습니다.

BMO는 "BOC의 인플레이션 예상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라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추가 긴축에 대한 기준은 상당히 높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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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BOC의 결정이 발표되자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Fed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예상도 소폭 떨어졌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캐나다 중앙은행은 Fed보다 먼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더 큰 폭으로 인상하기도 했던 곳인데 이제 Fed에 앞서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캐나다처럼 꺾이고 있다. 오늘 BOC의 결정은 Fed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후 1시 발표된 미 국채 5년물 경매(430억 달러)에서 강한 수요(응찰률 2.64배)가 몰리면서 발행금리가 3.530%로 발행 당시 시장금리(WI) 3.554%보다 2.4bp나 낮게 결정됐습니다. 어제 2년물에 이어 계속해서 강력한 수요가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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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 금리는 보합 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후 4시께 10년물 금리는 0.9bp 내린 3.451%, 2년물은 0.6bp 하락한 4.145%를 기록했습니다. MS의 암울한 거시경제 전망과 강한 채권 수요, BOC의 금리 인상 중단이 하방 압력을 가했는데도 그랬습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금리가 최근 크게 하락해 지금 레벨에서 매수하기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내일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금요일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금리에 영향을 미칠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인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④ 완화된 금융여건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지난주(~20일)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자 주택 매매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죠.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가 9월 이후 최저 수준인 6.15%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최고치에서 거의 1%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입니다. 주택 침체가 끝났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주거용 부동산 중개업체인 레드핀은 12월 잠정 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2.9% 증가해 2021년 10월 이후 첫 월간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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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관계자는 "주가는 오르고 금리는 하락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쳤다면 인플레이션을 잡기가 어려워진다"라고 말했습니다. 라두트레이딩의 크레이크 샤피로 설립자는 "금융여건이 너무 완화되어서 작년 긴축 시작 전으로 돌아갔다. 시장은 Fed의 행동에 앞서 달려가고 있고 Fed는 그들을 멈추도록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제롬 파월 의장이 다음주 잭슨홀 연설 2.0 버전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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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광의의 통화량 M2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M2는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때 워낙 통화량을 많이 풀어놓은 상태여서 여전히 시장에는 돈이 많습니다. 오늘도 역레포 시장에 2조 달러 이상이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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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돈의 힘 덕분인지 주요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을 줄였습니다. 결국, 다우 지수는 0.03% 플러스로 전환한 채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0.02%, 나스닥은 -0.18%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폭락세로 출발한 MS의 주가도 0.59% 내림세로 마감됐습니다. 한때 플러스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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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입니다. 씨티의 타일러 레드케 애널리스트는 "MS의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보인다. 거시경제 요인을 고려할 때 가이던스가 더 낮아지지 않으리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MS의 매출과 EPS 성장률이 이 수준에서는 다시 가속되기 시작할 것 같고 이는 다른 주식과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키스 와이스 애널리스트는 "MS는 기술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성장 이야기 중 하나로 최근 주가 하락이 매력적 진입점을 만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MS의 인공지능(AI) 가속화 시도가 애저의 시장 확대 기회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가격 인상과 달러 강세 둔화, 인력 감축 등에 따른 운영비용 감소는 4분기까지 EPS 증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기업 컨퍼런스콜을 들어보면 △공격적 비용 감축 △달러 강세의 약화 △공급망 혼란 완화 △재고의 감소 △개선되고 있는 중국 수요 등 5가지 요인이 앞으로 기업 이익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월가에는 경제학 논문 2개가 회자했습니다. 이런 글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Fed의 비공식 대변인'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오늘 Fed의 전 이코노미스트였던 존 로버츠 경제학자가 쓴 '물가가 Fed의 예상보다 빨리 떨어진다면'(What if inflation comes down faster than the Fed expects?)이라는 글을 소개했습니다. 로버츠는 △공급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될 수 있다 △상품 가격은 총수요 감소에 매우 민감하다(특히 팬데믹 때 총수요 증가로 급등한 상황에서는) △빡빡한 노동시장은 약간의 실업률 증가에도 더 빨리 균형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임금 상승이 예상보다 빨리 꺾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등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현재 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Fed는 기준금리를 더 빨리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실업률 증가를 제한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빨리 떨어지면 Fed가 돌아서고 미국 경제는 연착륙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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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명 경제학자인 올리비에 블랜차드는 오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장기 침체는 끝나지 않았다'(Secular stagnation is not over)라는 글을 올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장기 침체는 근본적 문제여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팬데믹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문제이고 일단 중앙은행이 이 싸움에서 승리하면 팬데믹 이전과 같은 저물가, 저성장 거시경제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란 것입니다. 금리도 낮게 유지되겠지요. 월가 관계자는 "미·중 갈등, 공급망 재편, 인구 감소 등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물가가 높게 유지될 것이란 일부 예상에 반하는 글"이라며 "저물가, 저금리가 이어진다면 주가에 유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장 마감 뒤 테슬라, IBM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테슬라는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매출 : 243억 2000만 달러 vs 예상 241억 6000만 달러
-EPS : 1.19달러 vs 예상 1.13달러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전년 동기 177억 달러)은 33% 늘었고, EPS(0.85달러)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탄소배출권 수입은 49% 증가한 4억6700만 달러였습니다. 또 자동차 총마진은 25.9%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전년 동기(30.6%)뿐 아니라 월가 예상(27.8%)보다 낮은 것입니다. 테슬라 측은 매년 50% 성장이라는 목표는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3년 180만 대 생산을 목표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2년 대비 약 37%의 성장세입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1% 가량 상승하다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컨퍼런스콜이 진행되면서 상승폭을 4%대로 확대했습니다. 머스크는 ”1월 지금까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강력한 주문을 보았다. 현재 생산량의 거의 두 배의 주문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달에 차량 가격을 차종별로 최대 31%까지 낮춘 효과가 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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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경우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고 EPS는 예상과 같았습니다.

매출: 166억 9000만 달러 vs 예상 164억 달러
EPS : 3.60달러 vs 3.60달러

IBM은 또 인력의 1.5%인 39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간 외에서 주가는 2%가량 내리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암울한 MS 전망 잊어라…강한 시장, 폭락을 지우다
기술주 실적 발표는 계속됩니다. 다음주까지 애플, 아마존, 메타, 알파벳이 실적을 내놓게 됩니다. LPL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실적 대부분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최근 성장주가 급등한 게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견고한 가이던스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MS가 밝혔듯이 거시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중요한 거시경제 지표와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31일에는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나오고요, 1일에는 FOMC 결정이 발표되죠. 또 3일에는 1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텍사스 인스투르먼츠에 이르는 기술 기업의 실적은 거시경제 둔화를 보여준다"라며 "나머지 기술 기업의 실적이 같은 식으로 부진하다면 1월 랠리가 끝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