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는 가운데 이들 종목을 많이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DB금융투자가 시가총액을 반영해 연초 이후 목표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 업종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의류·완구, 호텔·레저서비스, 미디어·교육, 소매 등이 꼽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소비 관련 테마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종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ETF는 ‘KBSTAR Fn컨택트대표’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할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대면 산업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 기업을 10% 이상 편입하지 않고 업종별 대표 기업을 골고루 넣은 점이 특징이다. 대한항공, 하이브, 호텔신라, F&F, 이마트 등을 비롯해 26개 종목을 담았다.

‘ACE Fn성장소비주도주’도 리오프닝주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ETF다. 미디어, 인터넷, 호텔·레저, 화장품, 식품 등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 48개를 편입하고 있다. 특정 기업 비중이 아무리 커도 3%를 넘지 않는다. 두 ETF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바닥을 찍은 이후 20% 이상 반등했다.

‘TIGER 여행레저’는 호텔·레저서비스 업종을 60% 이상 집중적으로 담은 상품이다. ‘TIGER 중국소비테마’와 ‘HANARO Fn골프테마’는 화장품·의류·완구 업종의 비중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방역을 푸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오프닝 수혜주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점도 부담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확진자 수가 증가했고 춘제 이후 중소도시로 추가 확산이 나타나며 정점을 지날 것”이라며 “중국 소비와 연관이 높은 국내 기업들 실적은 1분기 말~2분기 초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