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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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뉴욕증시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도 테슬라의 강세에 베팅했다. 한동안 적극적으로 매매했던 반도체 업종의 주가 방향성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은 강세·약세 양 방향을 모두 매도했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소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를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 등락을 1.5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TSAL 불 1.5X 셰어스(TSLL)’도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켓PRO] '테슬라에 진심' 초고수들…반도체는 롱·숏 포지션 모두 청산
앞서 고수들은 지난 12일에도 테슬라 주식을 여섯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0.94% 하락 마감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구겐하임이 투자의견을 하향하자 장중에는 6%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테슬라 상승 베팅을 이어간 것과 달리 고수들은 나스닥 지수에 대해서는 약세를 점치는 매매동향을 보였다. 나스닥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숏 QQQ(SQQQ)’를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고, SQQQ와 반대로 나스닥지수가 올랐을 때 오름폭의 3배로 수익이 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QQQ(TQQQ)’를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마켓PRO] '테슬라에 진심' 초고수들…반도체는 롱·숏 포지션 모두 청산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3X ETF(SOXS)’였지만, 반도체 업종의 약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SOXS와 반대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할 때 3배로 수익이 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ETF(SOXL)’도 세 번째로 많이 팔았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큰 반도체 섹터에 대한 베팅을 청산하는 모양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