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하나증권이 16일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4분기 여객 수송이 회복된 반면 항공 화물 부문의 매출액은 감소세가 뚜렷하단 판단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의 방역 정책이 완화해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 운송실적(RPK)이 2019년 4분기의 57.8%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국제선 탑승률(L/F)도 79.6%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인천공항의 일본노선 여객 수송은 2019년 12월 수준을 웃돌았다"며 "춘절(중국의 설) 전후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이르러 중국 노선도 회복될 것"으로 봤다.

다만 화물 운송 부문은 매출액 감소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둔화와 밸리카고 공급 확대 따른 수급 악화로 운임이 줄면서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수송량과 운임이 각각 전 분기 대비 3.8%, 13.6% 하락했다"며 "화물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2922억원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5347억원으로 추정했다. 증권사 추정치 평균(6864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박 연구원은 "그래도 하반기로 갈수록 화물 매출액 감소세 둔화와 국제선 여객 회복으로 이익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