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플러스 수익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로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채권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299개의 지난해 수익률은 10월 0.14%, 11월 1.14% 12월 0.74%로 3개월 연속 플러스였다. 지난해 9월 -1.18%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회사채 시장이 안정되면서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회사채 관련 펀드 14개의 지난달 수익률을 1.16%였다.

‘한국투자크레딧플러스’(1.42%), ‘KB스타크레딧플러스’(1.36%),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1.34%) 등은 한 달 사이 1%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 ETF들도 지난 한 달간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코스콤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74개의 평균 수익률은 0.54%였다. 특히 기한이 있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수익률이 높았다.

‘KBSTAR25-11회사채’(1.72%), ‘미래에셋TIGER24-10회사채’(1.58%), ‘ACE24-12회사채’(1.44%) 등이다. ‘ACE 중장기 국공채’(1.44%), ‘KODEX ESG종합채권’(1.38%), ‘KODEX종합채권’(1.35%) 등도 높은 월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예상이 채권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채권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때 연 4%대 중반까지 치솟은 미국 30년물의 이자율은 지난 6일 기준 3.797%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를 밑도는 수치다. 미국 30년물 이자율은 경기침체의 예상 정도와 Fed의 금리 조정폭 등을 반영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채권과 관련한 대부분의 자산이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며 “채권 가격 상승 사이클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