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26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투자수요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1년 만기 회사채로만 구성했다.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통해 신용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A+(안정적)’인 롯데건설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상향됐다.

올 하반기 들어 건설회사들은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금리 급등까지 겹친 탓이다. 건설업 관련 공모 회사채는 지난 7월 부동산 개발업체 SK디앤디의 회사채가 미매각된 이후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건설사 회사채인 만큼 ‘안전장치’도 확보했다. 8개 증권사가 채권 발행을 나눠 맡았다. 발행 주관사가 늘어나면 미매각이 발생했을 때 인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산업은행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도 활용할 방침이다. 미매각 발생 시 산은이 일부 물량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대표적 회사채 시장 ‘큰손’인 롯데 계열사들이 자금조달에 다시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제과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