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카 출시 지연 소식에 전일 7%대 하락한 가운데 8일 증권가에선 LG그룹의 잠재적 수혜를 전망하는 리포트가 나왔다. 당초 계획했던 시기가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계획 변경이 오히려 출시 가능성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산업 리포트를 내고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 출시 계획을 2025년에서 2026년으로 1년 미루고 완전자율주행차 개발 계획도 축소한다고 밝혔다"며 "애플이 2025년 출시를 계획했던 애플카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레벨 5단계의 완전자율주행차로 3년 내 양산화가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고 적었다.

김 연구원은 애플카 스펙 변경과 가격정책 변화는 현실적인 조치로, 오히려 출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당초 제기된 2025년 완전자율주행의 애플카는 3년 내 실현될 수 없는 이상적인 드림카에 불과했다. 이는 완전자율주행을 위해선 5G 통신망, 데이터센터 인프라, 완전자율주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도덕적 규범 구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일반차와 같이 운전대와 페달을 포함하고 고속도로에서만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스펙 변경과 가격정책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번 블룸버그 보도는 향후 해플카의 출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LG그룹은 애플카 전략 파트너로서 최적의 사업구조를 확보한 상태라는 게 김 연구원의 의견이다. 그는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신제품의 경우에는 2년 전부터 개발에 착수한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신사업 분야라는 점과 안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 큰 만큼 애플은 3년 전인 내년부터 개발과 디자인 작업을 시작하는 동시에 부품 공급망 구축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애플은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해 부품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시도하고 있어서 2026년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다면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LG그룹의 부품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세부적으로 (배터리)과 LG전자(모터·외주생산), (카메라·라이다), (OLED) 등의 잠재적 수혜를 점쳤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