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매칭형 채권 ETF' 뜻밖의 흥행…일주일 만에 8400억 몰려
이달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8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리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기대이상의 흥행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30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8개의 만기매칭형 채권 ETF 순자산합은 8359억원이다. 지난 22일 출시된 후 일주일 만에 순자산이 8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장 많이 투자자금이 몰린건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로 2477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1790억원),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1504억원),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1076억원) 등에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안정성을 요구하는 투자 수요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기매칭형 ETF의 경우 만기가 되면 ETF청산과 함께 표기된 원금을 다시 돌려준다.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채권 이자수익률이 투자자의 요구 수준까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은행채 투자 만기매칭형 ETF의 경우 4%대 후반, 회사채 투자 만기매칭형 ETF는 5%대 후반의 연간 수익률(YTM)을 기대할 수 있다.

기관에겐 실물 채권 대용으로, 개인에겐 예금의 대체 상품으로 쓰였다는 설명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중도해지 이율이 없고 일반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예금 대신 만기매칭형 ETF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느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