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0대 부호의 자산이 1년 새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방역, 성장률 하락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아젠다인 ‘공동부유(共同富裕)’가 주된 이유로 제시된다.

11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의 ‘2022 중국 본토 부호 명단’에 따르면 이들의 전체 자산은 9071억달러(약 1216조원)로 작년 조사 당시(1조4800억달러)보다 39% 감소했다. 이런 감소율은 포브스가 이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다. 100명 중 79명의 자산이 줄었으며, 새로 100위 내에 진입한 사람은 3명뿐이었다.

포브스는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이 성장을 가로막고 소비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이유로 제시했다.

중국 최대 생수업체 눙푸산취안의 중산산 회장이 5% 감소한 623억달러로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의 더우인을 창업한 장이밍이 17% 줄어든 495억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

중국의 양대 빅테크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창업자들의 재산은 1년 새 반토막 났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52% 감소한 234억달러,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은 50% 줄어든 206억달러로 집계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