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아마존, 시간 외 20% 폭락…애플 홀로 살아남았다?
어제 장 막판에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메타 때문에 27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금융시장 분위기는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마이너스권에서 머물던 주가지수 선물은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가 개장할 때 모두 상승세(0.1~0.4%)로 출발했습니다. 세 가지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입니다.

① 골디락스급으로 나온 3분기 성장률

오전 8시 30분 발표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연율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1.6%, 2분기 -0.6% 등 직전 2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돌아선 것일 뿐 아니라 시장 예상 2.3%보다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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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높은 성장률은 '좋은 뉴스'입니다. 지금처럼 미 중앙은행(Fed)이 성장을 둔화시키려 하고 있을 때는 '나쁜 뉴스'가 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세부 내용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GDP 발표에 포함된 두 가지 물가지표 중 하나인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분기보다 4.2% 올라 상승세가 확 꺾였습니다. 지난 1, 2분기에는 각각 7.5%, 7.3% 올랐었다. 또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4.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어 예상 5.3%, 전분기 9.1%보다 크게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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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6% 성장에는 순 수출(+2.8%포인트)과 소비(+1.0%포인트) 기여가 컸습니다. 그래서 수출과 정부 지출, 재고 등 변동성이 큰 요인을 뺀 실질 국내 최종 판매는 0.1%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1분기 2.1%, 2분기에는 0.5% 증가했었지요. 또 소비의 기여도 1.0%포인트는 2011~2019년 평균 1.5%포인트보다 낮은 것입니다. 또 투자의 핵심 부분인 주택 투자가 연율 26.4% 감소해 GDP 증가율을 1.4%포인트나 깎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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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스톤 웰스의 클리프 호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GDP 발표는 위험자산을 위한 골디락스 수치였다”라며 “헤드라인 수치는 견조했지만 소비가 둔화하였다(긍정적). 가장 큰 장점은 물가였다. GDP 디플레이터는 극적으로 둔화하였으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것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우리 뒤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가리키는 또 다른 신호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헤드라인 수치는 괜찮았지만, 표면 아래 수치들은 그리 좋지 않았다.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 주택 시장의 상황 등을 보면 Fed의 긴축 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 초에는 경기 침체가 훨씬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는 "GDP 보고서는 연착륙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을 가리키지만 소비자 지출은 Fed가 원하는 추세 이하로 완화됐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 투자는 성장을 깎아 먹었으며 인플레이션은 약간 완화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3분기 GDP에 대한 분석과 관측은 Fed가 12월께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호지 CIO는 "GDP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찾는 시장에 희망을 제공했고, 이는 Fed가 11월 회의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도록 이끌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GDP는 이미 지나간 과거 수치인 데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수정될 수 있습니다. 또 같은 시간 발표된 전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3000건 적은 21만7000건으로 발표됐습니다. 예상 22만3000건보다 낮은 여전히 좋은 수치입니다.

② 유럽에서 날라온 비둘기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15분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예상대로 예금금리를 75bp 올렸습니다. 두 번 연속 75bp 인상입니다. 또 양적 완화 프로그램인 TLTRO(Targeted-Long-Term-Refinancing Operations)의 은행에 대한 대출 조건을 강화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매파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예상됐던 것입니다. 통화정책 성명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ECB의 최종금리에 대한 예상을 30bp 이상 낮췄습니다. 비둘기파적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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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통화정책 성명에서 기존의 '다음 몇 차례 회의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을 기대한다는 문구 대신 "금리를 더 인상할 것"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금리 인상 주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B) 성명에서 "연달아 세 차례 연속 금리 인상으로 부양적 통화정책을 철회하는 데 근본적인 진전을 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은 불필요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C)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내 경제활동은 3분기에 상당히 둔화했다.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경제 활동이 지속해서 약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 하방 위험이 명백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을 더 제약적으로 움직일 때 경기 침체 위험 등에 대한 찬반양론을 저울질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움직이겠다는 얘기입니다.

ECB의 비둘기파적 날갯짓에 유럽 국채 금리가 급락했습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25bp나 급락해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2%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10월 들어 호주중앙은행(RBA)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되던 50bp 대신 25bp를 인상했고, 영국은행은 채권시장 금리가 폭등하자 긴급 채권매입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에 어제 캐나다은행이 금리 인상 폭을 줄였고 오늘은 ECB가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내보냈습니다. 이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지난주 금요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로 촉발된 'Fed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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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급락했습니다. 4%대에서 머물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전 9시 10분께 4%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오후 4시 25분께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9.2bp나 하락한 3.914%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 금리는 11.5bp 내린 4.306%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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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의 셰로드 브라운 위원장(민주)이 제롬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나친 긴축에 대해 경고한 데 이어 오늘도 또 다른 민주당 거물인 존 히켄루퍼 상원의원이 편지를 써서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Fed의 가장 무딘 도구는 금리 인상이며, 그 망치를 반복해 휘두르고 있다. 5연속 금리 인상 이후 추가 조치가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미국 가정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한다. 물가가 내려갈 수 있는 지금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미국 소비자와 소규모 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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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Fed가 과도하게 긴축할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이유'(Why I fear the Fed may be overdoing it)라는 글을 띄워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통화정책이 상당한 시차를 가지고 작동하고 △임금 인플레이션은 약 3% 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에 더 작은 통화 긴축이 적절할 것이며 △통화량(M2)이 지난 1년 동안 3.1% 성장에 그쳤고 △세계적으로 긴축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 등을 들면서 "내가 Fed 이사 중의 한 명이라고 가정한다면 천천히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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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부닥친 Fed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75bp 인상은 확정적이지만, 12월 회의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지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까가 관건일 것입니다. 이에 대한 월가 의견은 약간 엇갈립니다.

모건스탠리는 "FOMC가 11월 75bp를 올리면서 곧 금리 인상의 폭을 낮추는 게 적절할 수 있음을 시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Fed가 12월에 50bp, 1월에 25bp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폭스비즈니스 뉴스는 "블랙록의 이코노미스트들은 Fed가 11월 FOMC에서 선회를 시사하는 언어(pivot language)를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사 소속 투자상담사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블랙록은 11월 75bp를 올린 뒤 두 차례 더 25bp를 인상해 최종금리를 4.75%로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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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캐나다의 물가 수준은 미국보다 낮으며 이미 상승 모멘텀이 꺾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ECB의 경우 경기 침체가 곧 닥칠 것이고 이탈리아 등 주변국 금리 파편화 문제 등을 갖고 있어 미국과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BofA는 "미국인들은 여전히 부양책으로 받은 달러를 은행 계좌에 갖고 있고 현대 역사상 가장 뜨거운 노동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Fed는 다른 중앙은행에 비해 할 일이 많이 남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③ 괜찮은 실적 발표(기술주 제외)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관심은 온통 기술주에 쏠려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종 기업 중엔 괜찮은 실적을 발표하는 곳이 꽤 있습니다. 어제오늘 실적을 내놓은 캐터필러, 맥도널드, 하니웰, 컴캐스트, 마스터카드, 서비스나우, 사우스웨스트항공, 오토네이션,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가 대표적입니다. 캐터필러의 경우 주당순이익(EPS)이 3.95달러에 달해 예상(3.16달러)을 크게 넘어섰고, 매출도 149억9000만 달러로 예상(143억3000만 달러)보다 많았습니다. 맥도널드의 EPS는 2.68달러로 시장 예상 2.58달러를 상회했고, 매출도 예상보다 약 3% 많은 5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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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러(7.71%) 하니웰(3.27%) 맥도널드(3.31%)의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오늘 다우 지수가 홀로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전략가는 "경제가 약화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경제 데이터와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이 함께 나오면서 시장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라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Fed 전환에 대한 관측을 강화하고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이끌 수 있다"라고 복잡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오늘 금리 내림세는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주요 지수는 이런 호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다우는 0.61% 올랐지만, S&P500 지수는 0.61% 내렸고 나스닥은 1.63%나 떨어졌습니다. 메타가 25%나 폭락해 시장을 끌어내렸고, 장 마감 뒤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메타의 종가 97.94달러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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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에서 줄줄이 나타난 실적 부진을 애플과 아마존은 피할 수 있을까요? 사실 빅테크의 부진은 성장동력의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 둔화, 핵심 사업모델인 온라인 광고의 감소 탓인데요. 이는 기술주 전반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JP모건의 앤드루 테일러 전략가는 "일부 고객은 그동안 증시가 너무 빨리 반등해 며칠 만에 10~15%나 오르는 게 아닌지 걱정했다"라며 "하지만 빅테크 메가캡의 실적이 협조하지 않으면 이런 두려움은 줄어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물론 S&P500 지수가 여전히 4000을 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강세장을 이어가려면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능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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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직후 아마존이 먼저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증가한 1271억 달러로 월가 추정(1273억9000만 달러)보다 좀 적었지만 회사 측 가이던스(1250억~1300억 달러)에 부합했습니다. 순이익은 9% 감소한 29억 달러였지만, 예상 21억6000만 달러보다 많았습니다. 문제는 4분기 가이던스였습니다. 아마존은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성장한 1400억~148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추정치 1550억 달러보다 크게 적었습니다. 영업이익도 거시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해 0~40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예상은 46억 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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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올사브스키 CFO는 "3분기가 진행되면서 매출 성장이 완만해졌으며 인플레이션, 연료 비용 상승 및 수요 감소 문제가 연말 분기 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마존은 그동안 가이던스를 내놓을 때 보수적 성향이 강했습니다) 또 핵심 캐시카우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이 28% 증가한 205억 달러로 예상(21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 강력한 비용 절감 약속에도 불구하고 3분기 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18% 급증한 1250억 달러에 달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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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은 극적이었습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4.06% 떨어진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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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매출,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매출은 901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추정치 887억5000만 달러를 넘었고 순이익은 207억 달러로 예상 204억 달러보다 많았습니다. 문제는 아이폰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는 것입니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7% 증가한 42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월가 예상 430억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또 서비스 사업 매출은 5% 증가한 192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1년 전 12% 성장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한 것입니다. 애플의 주가도 시간 외에서 한때 5%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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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은 분기 초에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좋다"라며 "환율 변동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힌 뒤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서비스 사업 매출 감소는 디지털 광고, 게임 매출 둔화 영향도 있지만, 환율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이죠. 또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대한 강한 수요로 인해 공급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애플워치 울트라도 공급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도 "이번 분기의 매출 성장은 지난 분기에 비해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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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오늘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지만, 아직 저렴하지는 않다'(Tech valuations are cheaper, but not cheap)라는 보고서를 내고 "나스닥이 연초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지만, 기술주에 대한 계속되는 역풍이 아직 완전히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①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업 신뢰 하락, 금융여건 긴축을 고려할 때 기술 부문의 이익 추정치는 너무 높아 보인다.
② IT 업종은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아 달러 강세에 취약하다.
③ 기술 밸류에이션은 낮아졌지만, 아직 저렴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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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자산운용의 마크 헤펠 CIO는 "반도체, 하드웨어, 디지털 미디어와 같은 경기순환적 기술 산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 대신, 경제 성장 둔화에 덜 취약한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경기 방어적 업종에 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