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9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미 중앙은행(Fed) 간부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6.93포인트(1.15%) 하락한 29,926.9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76포인트(1.02%) 밀린 3,744.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5.33포인트(0.68%) 떨어진 11,073.3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 증시에선 고용 시장이 좋지 못하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Fed의 긴축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기대감이 잠깐 피어올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Fed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고강도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에 아직 멀었다고 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Fed이 연말까지 1.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내년에도 이어져 내년 초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4.7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전날 상승한 미국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bp(1bp=0.01%포인트) 오른 3.82%를,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4.23%를 가리켰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만9000명 증가한 21만9000명으로,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20만3000명도 웃도는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선 에너지 관련주만 1% 넘게 올랐다. 나머지 10개 업종은 모두 내렸다. 유틸리티(-3.3%)와 부동산(-3.2%) 관련주의 낙폭이 컸다.

다음날 나올 9월 고용지표는 이번주 증시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용 상황에 따라 Fed의 긴축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설령 좋게 나오더라도 Fed가 긴축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는 "9월 고용이 예상보다 낮더라도 임금 상승률이 상승세를 유지해 Fed의 방향 전환을 끌어내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밴든 하우튼 이코노미스트도 "세부적인 내용이 예상대로라면, 9월 고용은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 압박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만 제공할 뿐, 통화정책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