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새로 출시한 고성능 RTX칩의 가격을 인상한데 대해 월가 분석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날 엔비디아는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게임용 칩 ‘러브레이스’ 아키텍쳐를 출시를 발표하고 각 칩 클래스의 가격을 인상했다.

최상위 칩 RTX 4090의 경우 1,599달러로 7%, RTX 4080는 899달러로 29% 올렸다. 2020년 엠퍼 기반 게임 카드는 2년전에 출시됐을 때 최고급 사양 RTX 3090은 1,499달러, 중급 3080은 699달러였다.

이 같은 가격 인상에 대해 월가의 반응은 부정적이진 않다.

에버코어 ISI의 분석가 CJ 뮤즈는 엔비디아가 플랫폼 개발에 대한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이번 발표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에 대해 ‘시장수익률초과’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225달러로 제시했다.

뮤즈 분석가는 또 엔비디아가 바닥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며 게임 부분은 단기 불확실성이 계속되지만 호퍼, 오린, 그레이스 등 다른 제품 라인에서 성장을 위한 경로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서스케한나 파이낸셜 그룹의 분석가 크리스토퍼 롤랜드는 GPU 시장 붕괴 속에서 가격 인상이 우려될 수도 있지만, 장비 업그레이드를 기다리는 게이머의 수요 감소보다는 수익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다며 매수 등급은 유지하되 목표 주가는 200달러에서 190달러로 낮췄다.

구매 등급과 목표 가격 248달러를 유지중인 씨티 리서치 분석가 아티프 말릭은 엔비디아의 에이다 러브레이스 게임카드는 열광적 게이머들을 목표로 할 것이며 총 마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를 다루는 44명의 분석가 중 35명은 매수 등급, 8명은 보류 등급, 1명은 매도 등급을 갖고 있다. 평균 목표 가격은 202.51달러이다.

미국 반도체 주식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엔비디아는 인플레이션으로 게임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6% 하락하는 동안 55% 하락했다.
월가 분석가들 "엔비디아 새 게임 칩 가격 인상, 악재 아냐"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