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매 체인인 TJX 그룹이 저조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대형 소매업체인 타겟에 이어 소비 심리가 둔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TJX가 내놓은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은 69센트로 시장 예상치(67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다른 지표는 줄줄이 마이너스였다.

2분기 매출은 118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20억4000만달러)에 뒤졌다. 동일 점포 증가율은 1년 전보다 2% 감소했다. 월가에선 0.5%만 줄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총마진은 1년 전 29.4%에서 27.6%로 감소했다.

TJX는 올해의 실적 가이던스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EPS가 3.05~3.13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3개월 전 내놨던 가이던스(3.13~3.20달러) 대비 상당폭 낮췄다.

올해의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3~-2%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종전 가이던스는 1~2% 증가였다.
미국의 소매체인 TJX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여왔다. 17일(현지시간)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내놨는데도 상승 중이다.
미국의 소매체인 TJX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여왔다. 17일(현지시간)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내놨는데도 상승 중이다.
어니 허먼 TJX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역풍 때문에 소비자들의 지출 심리가 위축된 게 확인됐다”며 “특히 인테리어 소품 등의 구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TJX는 1987년 설립됐으며,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국가에서 영업 중이다. 산하 체인으로 TJ맥스 마샬 홈구스 홈센스 등이 있다.

TJX 주가는 지난 1개월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날 저조한 실적을 내놨는데도 장중 3% 넘게 상승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