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심텍이 생산하는 반도체 패키징 기판은 수요가 견고해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란 예상이 많다.

1일 심텍은 3.21% 오른 4만18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는 잠정 실적을 발표한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 나가고 있다.

심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7.5% 증가한 1147억11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7% 늘어난 477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컨센서스를 7%, 24% 웃도는 실적이다.

심텍이 생산하는 BT(비스말레이미드 트리아진) 기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웨어러블 기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쓰인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반도체, 안테나모듈, 웨어러블 등에 사용되는 심텍 제품군은 평균판매가격(ASP)이 메모리용 기판 대비 30~150% 높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은 4937억원으로 분기 최고를 예상한다”고 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심텍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컨센서스는 5.03배로 작년 12.63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