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가 예상되면서 태양광·풍력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 내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약 480조원을 쏟아붓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이다. 법 시행 과정에서 국내 관련 업체들이 상당한 낙수효과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美서 480조 쏟아진다…"태양광·2차전지 역대급 낙수효과"
태양광·풍력주 들썩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풍력주는 지난 29일 일제히 급등했다. 태양광 모듈판매업체 은 23.77% 상승한 5만500원에 마감했다. (6.99%) (3.67%) (3.25%) 등 태양광 관련주들도 올랐다. (7.43%) (5.11%) 등 풍력 기업도 상승세를 보였다.

28일 조 맨친 민주당 상원 의원이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 대해 찬성한다고 발표한 게 계기가 됐다. 미국 여당인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법안에 반대하던 맨친 의원이 찬성으로 돌아서자 8~9월 법안 통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퍼졌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 정부는 10년간 기후 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를 위해 3690억달러(약 481조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제조·처리 업체 지원에 약 600억달러를 쓴다. 28일 미 증시에서도 퍼스트솔라(15.29%) 인페이즈(7.62%) 등 태양광 업체, 넥스트에라에너지(5.18%) 등 풍력 에너지 업체가 급등세를 나타낸 이유다.
2차전지 업체도 수혜 볼 듯
증권가에선 풍력 분야의 수혜가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법안 통과 후 세제 혜택이 2050년으로 연장되면 풍력 발전량은 이때까지 올해 대비 23.8% 증가할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량 증가율(12.8%)보다 배 정도 큰 것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풍력업체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실적 기대가 본격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업체 중에선 한화솔루션이 혜택을 크게 볼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1.7GW 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갖고 있다”며 “내년 2분기 1.4GW 규모 공장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업체도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전기차 매수자에게 7500달러, 중고 전기차 매수자에게 4000달러 규모의 세액공제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법안에 담겨서다. 세액공제 적용 대상에서 전기차 누적 판매량 20만 대 이상인 업체의 차종은 제외한다는 조항이 빠졌다.

법안이 시행되면 누적 판매대수 20만 대를 넘긴 테슬라(883.07 +3.89%)와 제너럴모터스(GM)가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선 이 최대 수혜 업체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GM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미국에서 GM,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을 짓고 있어서다.

최근 GM과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LG화학도 낙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GM, 포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케이스 업체도 기업가치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